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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덕질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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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후감 Dec 26. 2023

47화 - 만날 수 없는 사람을 덕질했네

요즘은 아이돌이 다양하고 폭이 넓어진 것 같다.

가상인간(AI), 버추얼 휴먼(VR), 활자돌이라고 불리는 소설 속의 아이돌까지 아이돌의 팬 문화는 날이 갈수록 더 넓게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오늘은 그 아이돌 중 하나인 활자돌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활자돌은 말 그대로 활자, 글 안에만 존재하는 아이돌을 말한다.

백덕수 작가님의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이라는 웹소설 속 아이돌인 테스타가 48번째 일기의 주인공이다.


출처 : 카카오페이지, 더코리아뉴스 /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내용을 간단히 얘기하자면,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났더니 주어진 날짜 안에 데뷔를 못 하면 죽는 병에 걸려 아이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현대 판타지 장르물이고, 현재 웹소설은 완결이 났고, 웹툰은 연재 중이다.

데뷔 못 하면 죽는 병에 걸림을 보게 된 건 단순히 아이돌이라는 키워드에 판타지가 있다는 게 신기해서였다.


그 전까지 본 아이돌물은 아이돌끼리 연애하거나 스타일리스트와 연애하고, 핑크빛으로 가득한 내용이 대부분이었는데 그런 거 없이 아이돌로서 성장하는 서사를 볼 수 있다는 게 좋았다.

테스타에게 빠지게 된 건, 주인공인 문대 때문이다. 너무나 현실적이고 이성적이라 계획과 계략까지 짤만큼 머리가 좋은데, 의외로 귀엽고 정이 많고 귀여운 거에 약한 사람인 게 마음에 들었다.

알면 알수록 하루하루 더 빠져들고, 볼 날만 기다리게 될 정도로 좋아지게 됐을 때는 어느새 문대 한 명에서 테스타라는 팀으로 늘어나 있었다.

테스타를 소개하자면, 일곱 명의 남자 아이돌 그룹으로 엠넷의 프로듀스 101 같은 프로그램에서 탄생했다.

리더 청우는 양궁 국가대표 선수 출신으로 피지컬이 완벽하고, 매일 등산을 하며, 특유의 온화함으로 멤버들을 이끈다.


배세진은 아역 배우 출신이고, 예민한 성격을 지녔다. 칭찬에 부끄러워하는 게 귀엽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문대는 자기 시점에서 말할 때, 일을 작게 줄여 말하는 버릇이 있고, 은근히 예능에 최적화 되어 있어서 웃길 때가 많다.


이세진은 넉살과 친화력이 돋보이는 멤버로, 능구렁이, 여우 같은 매력이 있다. 문대 못지 않게 머리가 좋고, 다재다능하다.


아현이는 백조처럼 우아하고, 여린 듯하면서도 강한 게 특징이다. 소심하고 사람들의 눈치를 많이 보지만 그만큼 섬세하고 눈치가 빠르다.


래빈이는 테스타에서 작곡과 랩을 담당한다. 찢어진 눈에 껄렁해보이는 얼굴을 하고서 언제나 예의 바르고 올바르게 정진하는 것이 특징이다.


유진이는 누가 봐도 아이돌을 하려고 태어난 사람 같다. 끼가 많고, 밝고 귀여운데, 말투만큼이나 시원시원한 성격을 지닌 막내다.

만날 수 없지만 좋아하는 마음은 진심이다.

이모티콘은 나오자마자 사버렸고, 웹소설은 600화 이상을 소장하고 있으며, 웹툰과 웹소설 모두 연재된 부분까지 다 읽은 상태이다.


위 사진들은 모두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팝업스토어 때, 직접 보러 가서 찍은 사진들이다.


오픈 시간에 맞춰서 줄을 서고, 대기 번호를 받고, 4시간을 넘게 기다린 끝에 들어간 팝업 스토어 행사장은 말을 잊게 했다.

테스타의 노래 멜로디가 흐르는 것도 좋고, 흔적을 찾고 보는 것도 좋았지만, 참을 수 없이 좋았던 건 락커룸이었다. 문을 열면 멤버들의 향수로 인한 향이 코끝을 스치고, 멤버들마다 다른 성향과 취향이 눈에 보이는 게 너무나 좋았다. 글이나 그림으로 보는 게 다인 테스타의 흔적을 눈 앞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했다.

웹툰으로 보고, 웹소설로 다시 보고 있던 어느 날 스파오와 콜라보 했다는 광고가 뜬 것이다. 그걸 본 나는 바로 들어가서 확인했고, 보자마자 눈에 띈 게 바로 잠옷이었다. 그중에 더 눈에 띄었던 건 청우의 잠옷이다. 은하수처럼 보이는 게 딱 내 취향이라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가격을 보고 멈칫했다.

가격만 아니었어도 살텐데... 하며 계속 입맛만 다시다가 결국에는 참지 못 하고 사버렸다.

파자마 사진


직접 실물을 보고 나니까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입을 거라 생각하니까 설레이기 시작했다. 옷을 꺼내니 상의 주머니에 잠옷 주인인 청우의 포카가 있는 것이다. 예쁘다고 생각하면서 반대쪽은 비어있겠지? 하고 봤는데, 청우의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메시지를 읽고 나니 이쯤되면 테스타가 어딘가에서 같은 하늘을 보고, 같은 공기를 마시며 지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날 수 없는 것만 빼면 너무 좋은데, 그게 너무 슬프면서도 더 좋아하게 되는 부분이다.


웹소설 보면 다들 소설 속 캐릭터들한테 빙의하고 그러던데, 나도 나중에 한 번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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