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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후감 Jan 07. 2024

여덟 번째 - 시작은 일기에서부터

영감이 무엇이고, 아이디어가 뭔지 아무 것도 모르던 때, 그저 글이 쓰고 싶었던 나는 생각이 나는 대로 상상해서 적었었다.


영감을 알고, 아이디어를 알게 된 이후에는 글을 쓰고 싶어도 어떻게 얻고, 어디서 얻어야 할 지 몰라서 막막한 적이 많았었다.


덕질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알게 된 건, 영감은 누구에게나 어디에서나 받을 수 있고,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이다.


더 중요한 건 어느 부분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라고 생각한다. 신데렐라라면 유리구두의 주인을 찾는 왕자의 마음에 대해서 쓸 것인지, 12시가 되면 마법이 풀리는 것에 대해 시선을 둘 건지, 내가 신데렐라가 된다는 상상으로 적을 것인지 등등 수많은 부분의 내용들이 나오게 될 것이다.


같은  하거나 봐도 환경과 경험에 따라 다르게 바라보고,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다.


너무 당연하겠지만, 당연한 걸 잊곤 한다는 게 문제인 것 같다.


동화, 음악, 드라마, 영화 등등의 것들을 생각할 동안 나의 주변에 대해서 떠올려 보지 못했다는 걸 깨달은 적이 있었다.


그건 대화의 희열이라는 프로그램에 아이유 언니가 나올 때였다.


작곡부터 하는지, 작사부터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하고 있는 중에 눈에 띄는 단어가 있었다.


바로 일기였다.


"일기가 저한테 있어서는 가장 큰 음악적 원천이에요."


그 말이 마음에 꽂히면서 써본 글들을 다시 읽어보며, 내가 써온 글들에 대해 돌아보기 시작했다.


그 글의 내용 속에 일상에서 일어났던 일이나 본 것들에 대해 적은 게 하나도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일상이니까 특별할 게 없고, 늘 보는 풍경과 사람들이라 쓰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거라 굳이 안 써도 될 거라는 안일한 생각 때문이었다.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일상이기에 누구나 알고 공감할 수 있는 상황과 내용이 될 수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꿈꿔왔던, 그려오던 시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는 일기를 써야지 했는데, 깜빡 잊어버리고 말았다. 잊고 있다가 이 글을 쓰면서부터 다시 생각한 건 오늘부터 일기를 쓰는 습관을 가져봐야겠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 날 일기장을 펴봤을 때, 좋은 글감이 떠오르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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