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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후감 Dec 10. 2023

일곱 번째 - 나눔의 기쁨을 배우다

오늘은 덕질로 나눔의 기쁨을 배우게 된 일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한다.


학교 다닐 때는 크리스마스 씰, 뱃지, 우표, 저금통으로 기부를 하고 모금을 하는 게 일상이었지만, 개인적으로 무언가를 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성인이 되고 나서도 마음은 있었지만, 기부를 한다는 게 쉽지 않았고, 하루를 살아내기에 급급했다.


덕질하고 처음으로 기부를 하게 된 건, 좋아하는 배우의 생일을 앞둔 때였다. 포토북을 제작하는 팬분을 따라서 같이 돈도 내고, 좋은 곳에 배우님의 이름과 팬들의 이름으로 함께 기부된 걸 보고 나니 괜히 뿌듯하고 기분마저 좋아졌다.


그렇게 기부를 조금씩 하게 된 어느 날,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다시 시작된 걸 보게 됐다.


고등학교 다닐 때 한 번, 좋아하는 가수들을 따라서 영상을 찍어 올려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 생각이 났다.


세정언니의 인스타에 기부했다는 글이 올라온 걸 보고, 나도 병원을 짓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때마침, 학연오빠의 인스타에 기부글이 올라왔고 이 글을 보고 있는 모든 분들이라는 넓은 폭으로 사람들을 지목해준 덕분에 같이 기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같이 기부하고 보탬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았다.


어쩌다 게임으로 나무를 기르고 숲에 심으면 정말로 숲에 나무를 심어주는 걸 찾게 되었다.


그 게임은 나무를 기르는 것도 불빛을 인식해서 충전되는 만큼 자라게끔 되어 있다.


그 전에도 아이돌 숲을 조성할 때, 빅스 숲에 미약하지만 힘을 보탠 적이 있었어서 그런 기분으로 다시 열심히 기르다가 내 이름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고 나서는 다른 이름으로 기부를 했다.



게임의 화면이고, 몇 그루를 기부했는지도 나와서 보기가 좋았다. 세정언니와 세정언니의 팬덤 이름인 세상의 이름으로 기부하게 되었다.


지금도 여전히 앱을 지우지 않고, 나무를 기르는 중이다.


좋아하던 세진 배우님의 마리몽 인형을 사고, 유산슬 달력과 JS엔터 포카 앨범을 사면서 덕질과 기부를 같이 하기도 한다.


살 때마다 덕질을 할 수 있어 행복하고, 누군가에게, 또 유기견들을 도울 수 있는 작은 힘이 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외에도 수많은 세상의 편견에 맞서는 곳에 편지를 쓰고 동참하는 것도 조용히 하고 있고, 염소를 키우고, 환경에도 자그마한 보탬을 주기도 했다.


며칠 전에는 문득 사랑의 열매가 떠올라서 생각난 김에 작지만 소중한 돈을 기부하고 왔다. 그러고 나니까 학교에서 늘 사랑의 열매 뱃지를 샀던 게 생각나서 추억 여행도 떠날 수 있고, 좋았다.


덕질 덕분에 여러모로 따뜻하고 행복한 겨울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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