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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덕질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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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후감 Jan 26. 2024

53화 - 행복이 가득한 선물

선물은 늘 기분을 좋게 하고, 열기까지 떨리고 설레는 마음이 동반된다. 그런 선물을 매년 연말, 생일마다 보내주고 있다.


선물을 받을 때마다 잘 받았다는 감사 인사를 보내주고 있는 최애들이 있는데, 그 중 한 분이 바로 박연우 배우님이다.


작년 12월, 연말이 다 가기 전에 택배로 보낸 그림은 새해가 되어서야 배우님의 품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이 그림을 사진으로 인화하여 액자에 넣어 보냈는데, 액자는 우드계열로 배우님에게 잘 어울릴 것 같은 색상이라고 생각했었다.


그 이후로 하루, 이틀에 그림을 하나씩 그리고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이었다.


잊고 있었던 선물을 받은 배우님에게서 알림과 다이렉트 메시지가 온 걸 보자마자 선물을 보냈다는 기억이 떠오르면서 심장이 누가 친 것처럼 마구 두드려지기 시작했다.


확인하기까지 진정할 시간이 필요했다. 1~2시간 정도가 지나서 겨우 확인한 나는 처음 본 게 장문의 메시지였다.


진정이 덜 된 마음을 안고 어떻게든 답장을 썼다. 무슨 생각으로 쓴 건지 모를 만큼 기억이 흐릿하다.


겨우 다 쓰고 나서 알림이 떴던 배우님의 SNS 게시물 피드를 확인하자, 겨우 진정되려던 마음이 다시 살아나게 됐다.


연우 배우님 인스타 게시물 사진

배우님과 어울리겠다 싶어서 산 액자는 집의 분위기와도 잘 맞았고, 잘 골랐다는 생각에 웃음이 입새를 비집고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키링이 아까워서 못 쓰겠다고 하면서도 달아준 게 너무 감사하고 좋았던 것 같다.


그러면서도 감사해요라고 적혀 있는 소파가 너무 신기했다. 어떻게 소파에 적을 생각을 했을까? 하며 아이디어에 감탄을 했고, 소파에 하나하나 적었을 모습을 생각하다 보니 어느새 시간은 새벽 1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다시 다이렉트 메시지를 천천히 읽으면서 하나하나 생각했다. 이렇게 메시지 하나도 정성이고, 인증샷도 진심인 배우님을 좋아하게 되어 다행이라는 마음은 기본이고, 팬이 잘 되기를 바란다는 응원까지 해주는 이 배우님을 위해 나도 변함없이 덕질하고 응원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다 문득 나 이러다가 잠 못 자고 밤 새겠는데? 라고 생각했다. 그날은 정말로 새벽 5시를 넘겨서 동이 트는 하늘에 조금씩 파랗게 물들어가는 창문을 바라보며 겨우 잠이 들었다.


선물은 받는 사람도 행복하지만, 주는 사람도 행복하다는 걸 깨닫게 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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