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후감 May 05. 2024

열두 번째 - 폰으로 필카 연습을 해요

필름 카메라를 장만하기 전까지 필름카메라의 감성을 느껴보고자 어플을 다운 받게 됐다.


생각보다 어플이 많아서 뭐부터 쓰면 좋을지 고민하던 중, 위에서 보인 여섯 개의 어플을 써보고 비교하기로 생각했다.


OldRoll, FIMO, PICNIC, Foodie, ProCCD, Film Camera 순으로 써본 느낌을 정리해봤다.


OldRoll의 화면은 필름카메라를 있는 그대로 옮겨놓으려 노력한 것처럼 느껴졌고, 생각보다 쓰기 편했다.


OldRoll의 화면 캡쳐

보이는 화면을 전면, 후면으로 전환시킬 수 있고, 플래시를 껐다 켤 수 있고, 설정에서 갤러리에 필름 사진이 자동으로 저장될 수 있게 조정할 수도 있다.


우측 중앙의 버튼을 누르면 촬영이 되고, 카메라 버튼을 누르면 내가 찍은 사진들이 보인다. 그 사진을 갤러리에 저장하거나 삭제할 수 있다.


중간의 화면으로 줌 인/줌 아웃이 가능해서 조절하기가 수월했다.


OldRoll로 찍은 사진

찍고 나서 실제의 풍광과 비교해 본다면, 사진이 훨씬 밝게 나오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색감은 예쁘고, 선명하게 잘 나오고 있어서 애용하게 된 어플이다.


 째로 써본 어플이 FIMO인데,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몰라서 조금 헤맨 어플이기도 하다.


FIMO의 화면 캡쳐


EK80은 필름의 한 종류고, 필름을 다른 걸로 바꾸고 싶을 때 누르면 다양한 필름들이 나온다.


중간에 있는 버튼이 촬영, 버튼  조절하는 스위치를 움직여보면 1~10의 숫자가 차례로 나오는데, 손을 떼는 순간 그 숫자만큼의 초를 센 뒤에 사진이 찍히게 된다.


그 아래의 버튼을 누르면, 찍은 사진들이 나오고 갤러리에 저장할 건지, 삭제할 건지, 추가하고 싶은 사진은 없는지를 지정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줌 인/줌 아웃, 화면 전환, 플래시가 있고, 현재 내가 플래시를 쓰고 있는지 아닌지, 화면이 앞인지 뒤인지 등을 알려주고 있는 표시란이 있다.


FIMO로 찍은 사진


생각보다 많이 하얗게 보이는 편이라 플래시를 켜는 게 나을 것 같다. 색이 옅고, 푸르게 보이기 때문에 이런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렇게 추천하지는 않는다.


PICNIC은 사진을 찍는 것보다 찍은 사진에 필터를 씌우는 어플이었다.


필름카메라가 아닌 어플이라서 아쉬웠지만, 흐린 날씨이거나 보정이 필요해 보일 때 색상을 환하게 합성하기 좋아 보였다.


Foodie도 PICNIC과 비슷한 류의 어플이었고, 음식 사진에 특화되어 있어서 잘 쓰지 않게 된다는 점이 많이 아쉬웠다.


PICNIC과 조금 다른 점은 찍기 전에 스노우 어플처럼 필터를 골라서 찍어야 한다는 것이다.


ProCCD는 필름 카메라보다 일반 카메라에 조금 더 가깝게 느껴져서 편한 어플이었다.


ProCCD의 화면 캡쳐

이 어플은 플래시를 켜고 찍는 게 더 선명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어서 훨씬 나아 보인다.


ProCCD로 찍은 사진

플래시를 켜지 않고 찍을 때는 색이 빠진 듯한 색감이어서 이런 느낌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플래시를 켜고 찍는 걸 추천한다.


ProCCD로 찍은 사진(플래시)

플래시를 켜면 플래시의 빛이 강해서 멀리 있는 걸 찍거나 플래시를 켜도 상관 없을 때 찍는 게 좋을 것 같다.


색감이 진하고 선명하며 어둡게 나오는 게 개인적으로 좋긴 했지만, 플래시의 광이 테이블에 비쳐서 나오는 거 하나가 조금 아쉬웠다.


Film Camera는 필름 카메라의 필름 느낌을 내고 싶은 필터 효과 어플 같아서 써보진 않았다.


개인적으로 필름 카메라 연습을 하기에는 FIMO와 OldRoll이 가장 좋았다.


둘 중에서 고른다면, OldRoll이 나와 더 잘 맞았다. 플래시 없이도 색감이 예쁘고 선명하게 잘 나왔기 때문이다.


갑자기 필름 카메라에 관심이 생긴 이유는 덕질 때문이다. 그렇다고 카메라 덕후는 아니고, 필름 카메라를 유독 자주 쓰는 배우 분을 보고 나서였다.


아무래도 잘 모르고 있던 필름 카메라의 감성에 빠지게 된 것 같다. 조만간에 살 지도 모르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열한 번째 - 빨래가 가능했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