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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사의 시 Sep 28. 2020

극복이 아닌 인정

나의 한계점이 여전히도 존재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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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잠시 잠깐 집을 나간 내가 드디어 돌아오는 그때에 나는

조금은 더 나 같은 모습일 거라고 나의 마음은 이야기한다.


#

이쯤 되면 내 인생에 '왜?'라는 의문을 던지기보다

이쯤 되니 내 삶에 '그럴 수도 있어.'를 받아들이는 것이

더 현명한 내가 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어.


#

누군가의 입에서 뱉어진 생각 그대로 나는 그렇게 살아가고 싶지 않아.

나의 온몸에서 뱉어지는 마음 그대로 나는 그렇게 살아가고 싶어.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에 나는 베어 져.

그렇다면 그 사람들은 항상 옳은 걸까?


#

온전하게 살아가기 위해 나는 다른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지만

그럼에도 혼자일 수밖에 없음이 절실해지는 순간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나를 맞추게 돼.

그런 순간들이 싫어서 나는 참 슬프게 나를 다독여.


#

너무 심심하고 재미없는 내 삶의 이유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 때문이라고, 내 삶에 절실하지 못한 나 때문이라고

청소를 하며 생각한다.

슬프게 위로를 해도 해결이 되지 않는 건

나의 한계점이 여전히도 존재하기 때문이겠지.


#

나를 떠나 나의 온 세계를 여행하는 내가 언젠가 다시 돌아오게 되면, 그때의 나는

조금도 변함없이 여전한 나이기를 나의 온몸과 마음을 다해 바란다.

나는 이제 나를 정의 내리고 싶어 졌다.

자꾸만 변화하는 내가 아닌 무언가로 표현되어지는 내가 되고 싶어 졌다.




자신의 한계. 인생의 한계. 살아감의 한계.

사람들은 극복을 요구하고, 또 사람들은 극복을 추구한다.


한계의 극복.

그런데 한계가 극복이 되는 종류의 것이긴 한 걸까?


끝없는 도돌이표 덕분에 한계는 쉽게 극복이 되지 않는다.


매번 극복만 하다 지쳐버릴 인생이라면 극복하기를 과감하게 포기해보기로 한다.

극복하기를 벗어나서 그저 받아들이는 삶을 살아가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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