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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사의 시 Oct 28. 2022

꿈과 실현에 관한 이야기

잠을 자면 꿈을 꿀 수 있습니다.

기억이 나는 꿈은 힘이 있다.
나의 경험이 그러했다.


여기서 말하는 꿈은 '이상'의 의미가 아니다. 그저 잠들면 꾸는 '꿈'을 말한다.


아주 오래전이었던 걸로 기억이 난다.

한창 해외여행의 꿈을 꾸던 20대 말, 아니다, 30대 초반이었나, 아무튼 그때 즈음 나는 잠을 자다 꿈을 꾸었고 보통은 깨어나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꿈이 그때는 너무나 선명했다.


어떤 꿈이었냐면,

내가 임신을 하고 부른 배를 부여잡고 병원을 가고 출산을 하는 꿈이었다. 너무나 선명하게 기억이 나는 꿈이 신기하기만 했던 기억이다. 그래서 그때 나는 좋아하지도 않는 해몽을 해 보게 되었다. 본래 해몽, 운세, 사주팔자 같은 것을 믿지 않아서 즐기지 않는 편인데 너무나 생생한 기억이 신기해서 재미 삼아 검색해 본 해몽이었다. 결과가 좋으면 웃어넘기고 결과가 나쁘면 잊어버리는 걸로 하고 말이다. 그리고 결과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임신, 출산 꿈의 해몽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결국에는 해내는 꿈이라는 풀이로 나왔고 나는 그저 웃어넘겼다.  그런데 결국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했고 이루었다. 그러고 보니 그 꿈의 해몽이 어느 정도는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기하지만 기분 좋은 꿈으로 기억 한편으로 밀어 놓았다.


그 후 1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고 최근 나는 또 한 번 기억이 선명한 꿈을 꾸었다. 오래 전의 기억을 더듬으며 이번에도 해몽이라는 걸 해 보았다.  이번 해몽의 결과 역시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내가 꾼 꿈은,

내가 나의 머리카락을 가위로 잘라내는 꿈이었고 그 꿈의 해몽은 지금 나의 근심과 고민이 떨어져 나간다는 풀이였다. 이것도 믿거나 말거나 정도의 흥미로 치부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나의 근심을 해결할 기회가 주어지면서 나는 다시 한번 놀랐다. 그 꿈의 해몽이 이번에도 맞아떨어졌다는 사실에 놀라면서도 이 좋은 꿈의 힘을 조금은 사소한 기회에 쓰는 것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또 한 번 신기했다. 꿈의 힘을 믿지 않았는데 이제는 믿게 되어 버렸다.


임신, 출산의 꿈을 꾼 후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걸 결국 해냈고, 머리카락을 자르는 꿈을 꾼 후 나는 근심거리를 하나 내려놓게 되었다.


'꿈'을 꾸면 '꿈'이 실현되는 경험이 그리 흔한 경험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실 모든 결과는 나의 의지로 인해서 라는 것을 알면서도 어쩌면 그 의지의 원동력이 내가 꾼 꿈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나는 점점 미련스러워 지는것이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는 것도 알고, 내가 믿고 싶은데로 믿고 있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믿고 싶은 나의 의지 같아서 굳이 부정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꿈의 힘을 믿어보고 싶어서 그냥 믿으려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선명하게 기억나고 기억하는 꿈은 겨우 이 두 가지뿐이다. 그래서 기억이 나는 꿈은 힘이 있다고 나는 믿는다. 나의 경험이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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