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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사의 시 Dec 23. 2022

코로나에 감염되었습니다

청정구역이 감염이 되면

'이제는 끝나겠지.'라고 몇 번은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 변이에 재변이를 거듭하며 감염에 재감염을 발생시키는 와중에 청정구역이었던 나에게 까지 드디어 코로나가 찾아오고야 말았다.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저 밥 먹고 약 먹고 눕기만을 반복했다. 입이 너무 써서 밥도 넘어가지 않는 와중에 타이레놀 몸살약 코감기약 목감기약 한약  등 온갖 약을 삼켰더니 몸은 더욱 녹초가 되어갔다.


3일을 꼬박 앓아누웠다.


변이에 변이를 거듭한 코로나는 그 세력이 약해졌다고 분명 들었는데 청정구역이었던 나에게 찾아온 코로나는 너무나 독하기만 하다. 오늘은 그나마 조금 나아졌나 보다.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걸 보면.


코로나 확진 직전에 만난 사람이 여러 명이라 내심 걱정이었는데 내가 만났던 모든 이는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도 괜찮다고 하니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나에게 코로나가 찾아온 원인을 모르겠다. 아프기 시작한 날 아침까지도 코로나 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코로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단순 감기거나 그냥 몸살일 거라고 생각했다. 퇴근 무렵 몸 상태가 심해졌다.


온몸이 아파 몸살인가 했는데 몸살약을 먹고 잠에 들었으나 밤 새 잠을 자지 못하고 아침을 맞았다. 역시나 코로나였다. 100세 할머니가 계신 우리 집은 비상사태 돌입이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내 방에서 꼼짝하지 못하고 도둑고양이 마냥 화장실만 갈 수 있을 뿐이었다. 약이란 약은 다 때려 넣고 버텼다. 몸살이 심해 온몸 마디마디가 아프다가 좀 나아지나 싶더니만 두통이 심해지고 두통이 좀 나아지나 싶더니만 코가 심해지고 코가 좀 나아지나 싶더니만 기침과 가래가 심해지고 기침과 가래가 나아지나 싶더니만 목이 심해진다. 온갖 약을 다 섞어 먹었다. 그렇게 4일 차에 접어들어 숨이 쉬어진다.




이미 감염이 된 경험이 있다면 좀 덜 아팠을까? 너무 아픈 3일이었다. 아직도 완벽하게 좋아진 상태는 아니지만 숨이 쉬어지니 말이 나오고 밥이 넘어간다.  


출근이 하기 너무 싫어서 농담 삼아 장난 삼아 코로나에 걸려서 쉬었으면 좋겠다 했던 것이 후회스러울 지경이다. 차라리 출근해서 피곤한 게 천만번 백만 번 낫다.


격리기간 7일.

할머니와 엄마 아버지가 코로나에 걸리지 않길 바라면서 이대로 점점 나아지기만 하면 좋겠다.


부디 더이상 코로나로 아픈 사람이 없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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