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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하신년
새해 복 많이 받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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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시
Dec 31. 2022
인간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이해한다는 것,
사실 참 어려운 일이다.
나의 기준과 나의 상식 밖의 일들을 이해한다는 것이 어디 그리 쉬운 일이겠는가? 이럴 때는 이해가 아니라 그냥 포기일 때가 많다. 감당이 되지 않는 일에 대한 체념 그리고 포기.
그런데 나는,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고 하는 편이다.
그래서 참 아이러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는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려 하면서 다른 이에게는 그러한 노력을 포기해버린다는 것 말이다.
참 다양한 인간 군상을 나의 기준에 맞추지 못해서 결국에는 체념하고 포기해버리는 일련의 행위가 너무 편협하고 옹졸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선뜻 노력이 되지 않는 걸 보면 나는 많이 꼰대가 되었나 보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내가 맞다고 우기는 건 또 아니지만 그냥 포기해버리면 내가 편하기 때문에 남을 이해해보려는 노력조차도 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그녀를 설득시킬 것이 아니라 그녀를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근데 그 이해가 참으로 속이 쓰리다. 억울하다는 말이다.
관계에 미련을 버렸다고 자신 있게 말은 했지만 다시 돌아온 고향동네에서 관계에 무심하기에는 나를 아는 사람도 내가 아는 사람도 너무 많다는 것이 너무너무 불편하다.
결국 새해에도 나는 이렇게 변함이 없다는 걸 스스로 증명한다.
게을러서 노력은 하기 싫고 관계의 불편함은 죽기보다 싫은 그래서 불편한 거 투성이인, 그런 사람으로 또 한 해를 보내게 될 거라는 명징한 확인 말이다.
그럼에도 욕심은 많아서 근하신년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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