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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사의 시 Mar 26. 2024

연약함의 매력

연약함은 인간이 가진 약점이 아니다

연약함의 매력은 모성애의 자극이 아니다. 그저 인간 본성에 대한 경외감이다. 

내가, 아니 인간이 본래 강하지 않은 존재라는 자각과 내가 측은지심을 가진 인간이라는 사실에 대한 경외.




어느 시기가 되면 인간은 본래 강하지 않은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다. 억지스럽게 강함을 강조할 이유는 없다. 아프면 아프다 말을 해야하고, 눈물이 난다면 눈물을 흘려야만 한다. 칼에 베인다면 피를 흘릴 수 밖에는 없다. 쓰러져야하는 순간에는 바닥까지 넘어지지 않으면 안된다.


결국에는 무너져 내려야하는 순간에 연약함과 나약함을 붙잡는다. 연약하고 나약함을 순순히 인정하는 순간 더 이상의 무너져 내림이 멈춘다.


인간은 본래 그렇게 연약하다.


불완전과 결함으로 이루어진 인간 본체의 불안을 떨치기 위한 방법은 자신이 가진 불안을 향하여 부러지지 않고 쫓아야만 하고 깊은 내면으로 파고들어야만 하는 것이다. 자신의 불안을 정확하게 들여다 보지 않는 한 벗어나지 못하는 감정들에 둘러쳐져 제 발로 두려움의 동굴로 걸어들어가는 꼴 밖에는 되지 않는다.


강하게 버텨내는 건, 스스로연약하고 나약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인 이후여야만 한다. 그렇게 한층 단단해 지는 것이다.


줄곧 강하기만 한 사람은 없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매력도 없다.


내가 바라보는 누군가가 매력적일 있는 것은, 누군가의 불안이 가진 연약함과 나약함을 발견했을 때 이다. 누군가도 나처럼 연약하고 나약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런 나라도 누군가에게 가여운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존재라는 확인. 그것만큼 극대화 되는 매력이 또 있으려나. 


그러니 연약함은 더이상 인간이 가진 약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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