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기는 분명하지만 목적이 분명하지 않아 결과가 없는 과격한 감정의 표출을 나는 '히스테리(Hysteria)'라고 표현하였다. 그것은 신체적으로 분명한 통증을 동반한다고 한다. 그때의 나는 어떤 통증을 동반했었는지 기억을 더듬는다.
호흡곤란, 빠른 심장박동, 가슴 통증, 현기증, 심한 불안감, 피곤함, 시력장애, 무력감, 식욕 감퇴, 구역질, 복통, 변비, 요통 등의 신체적 통증 중에서 두드러진 증상은 없었다. 그저 감정 과잉의 상태가 지속되었고, 그것이 제어가 되지 않을 뿐이었다.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그 순간을 벗어나기 위해 수도 없이 읊어대었지만 평소처럼 마음의 고요가 찾아오지 않았다. 나는 더이상 무엇을 해야할지 몰랐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확인한다.
'여성의 자궁을 방치하여 혹은 여성의 자궁이 잘못되어 발생하는 질병으로 주로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그저 정신적, 심리적으로 가벼운 현상인줄로만 여겼던,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사용했던 '히스테리'라는 용어가 사실은 고대 그리스때 부터 전해지는 병(病)이었다고 하니 좀 두렵기까지 하다. 이로써, 덕분에 '노처녀 히스테리'에 대한 학술적 근거를 이해해 본다.
어느 하루, 감정의 과잉상태가 지속이 되었고 평소와 다르게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계기는 있었지만 원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사소했다. 해결을 할 수 있는 문제였고, 모든 문제를 해결한 이후였다. 나의 감정 과잉에는 그 어떤 이유도 없었다. 덕분에 재수(財數)마저 사라져서 나의 그 하루는 불운하였다.
나는 생각했다. 내가 믿지 않았던 '히스테릭'은 그저 내가인정하기 싫었을 뿐사실은 존재하는 거라고. 어쩌면 '노처녀 히스테리'였을지도 모르겠다고. 그게 아니라면 나는 감정 과잉의 그 상태를 무엇으로도 설명을 할 수가 없다.
몇 년에 한 번씩 간혹 벌어지는 이런 감정의 과잉은 나에게 와서 '노처녀 히스테리'로 전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