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가 너무 무서워서-

꼴찌가 아닌 제일 마지막으로 도착한 사람

by 천사의 시


여행지에서의 오락거리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여행지에서 그다지 좋지 않은 긴장감에 휩싸인다. '할 수 있을까?'라는 선택의 문제가 아닌 '해야만 한다.'라는 선택 이후의 문제에 봉착하고 보니 불안감은 더욱더 커진다. 소위 '중년'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연배즈음 되고 보니 '도전' 혹은 '모험'은 그들의 역할이 절대 아니라는 것이 몸으로 확인이 된다. 뻣뻣하게 굳어져서 '나는 누구? 여긴 어디?'를 연발하는 어딘가 나사 빠진 모습이 바로 나의 모습이었다. 사실 '포기'라는 궁극의 방법이 남아있었지만, 출발점 바로 앞까지 와서 내가 할 수 있는 포기는 '못 할 것 같다.'라는 마음을 포기하는 것이었다. 그러고 나니 어느새 두려움에 망설여지던 그것을 나는 하고 있었다. 하는 내내 '덜덜덜' 떨면서 말이다.


경쟁에 무뎌지는 사람들의 무서움을 몸소 체험한다. 혼자만 조용하게 할 수 있는 그것이었다면 나는 두렵지도, 떨리지도 않았을 것이지만, 많은 사람들과의 순위 다툼이 벌어지는 그것이다 보니 그 누구보다 빠르게 가겠다는 사람들의 경쟁에서 나는 여지없이 밀리면서도 그들이 무섭기만 하다. 다른 이들을 따라가겠다는 마음 따위는 애초부터 없다. 그저 나의 속도대로, 안전감과 안정감을 느끼며 가겠다는 마음이었는데, 사실 경쟁적으로 달려 나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의 행태는 그들에게 방해가 되어 오히려 큰 사고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그래서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해서 달려 나갔지만 함께 출발했던 사람들 사이에서 제일 마지막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못 할 것만 같았던 그것을 결국에는 완주하여 종착지에 도착하여 완주를 해 내었다.


사람들은 경쟁을 싫어한다고 말들을 하지만 사실 경쟁에서 지지 않으려고 스스로의 최대치의 능력들을 발휘한다. 아무것도 아닌 이런 오락거리에서도 이기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내 달리는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인데 자신의 생계와 미래를 걸고 서라면 오죽이나 할까?! 경쟁에 대하여 사회 구조적인 문제 탓을 하고, 나라를 탓한다고 한들 근본적인 원인은 되지 못한다. 나의 욕망이 나만의 것은 아니기에 경쟁이라는 것은 나타날 수밖에 없고, 그렇다면 이겨야 하는 것이다. 이기지 못한다면 상위권에라도 속해야만 하는 것이다.


'포기'를 하지 못하여 어떻게든 달려야만 했던 나 같은 사람도 경쟁을 피할 수는 없다. 경쟁에서 지는 것이 나의 결과라고 해도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는 그들과 경쟁을 해야 하고, 결국에는 꼴찌가 아닌 제일 마지막으로 도착한 사람으로 완주를 해 내었다는 사실만으로 만족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빠른 속도로 내 달리는 그들이 있으면 조금은 천천히 가는 사람도 있는 거니까. 조금 천천히 가는 사람들 덕분에 그들이 상위권에 들어갈 수 있는 거니까. 결국에는 도착지에 잘 도착했으니까.




오늘 하루 마음에도 없던 '카트'를 타러 갔다가 무섭게 인생을 배운다.

빠르게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오히려 조금 더 느리게, 천천히 달린다. 소위 '중년'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연배즈음 되고 보니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긴장과 불안을 즐길 수 있지 못하여, '안전감'과 '안정감'을 위하여 나만의 속도를 찾는다. 오늘처럼 결국에 완주만 하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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