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에 대한 욕구불만
쓸데없는 풍파가 일어난다. 자존감과 자신감이 다시 한번 바닥을 친다. 무엇을 어떻게 고쳐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혼자서 조용하게 살아가고 싶지만 또 그건 외로움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렇다면 누군가를 만나고 누군가와 연애를 하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결혼을 해야 하는 이 절차들이 참으로 번거롭고 부담스럽다. 그동안의 나의 평안은 내가 혼자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던 것일까? 내 생각의 문제이고 내 마음의 문제인 건 확실한데 과연 이게 틀린 것인가에 대해서 의문이 든다. 주변의 사람들은 모두 하나 같이 다른 사람들이 사는 대로 살아가는 게 맞다고 말을 하고 그렇다면 결국 그렇게 살아가지 못하는 나는 정상적이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말인데 이게 옳고 그름의 문제있은 것인지 묻고 싶다. 지금 내가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이런 문제에 봉착한 가장 큰 이유는 자존감과 자신감의 하락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사회 구조적, 제도적인 현실을 벗어나지 못할 거라는 것도 너무나 확실해서 요즘 들어서는 혼자라는 현실 인식이 너무나 불안하기만 하다.
나는 나를 잘 알고 있기는 한 걸까?
이 나이를 먹도록 내가 나를 잘 모르다는 것이 나의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여 벌어지는 무지의 결과가 지금의 나의 현실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지금도 여전히 혼자이지만 상황과 환경이 만들어내는 현실의 압박감이 점점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또 너무나 감정적인 글이 되어간다. 더 심각해지기 전에 이쯤에서 그만해야 할 것 같다.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책에서는 고착화되어 있는 생각들은 '에고'이고, 그것은 일종의 '기능장애'라고 했는데, 그것에 대한 깨달음이 필요하다고 말을 한다. 이러한 과한 감정도 일종의 '기능장애'이고, 나는 그것을 깨달아야만 한다. 모든 일에 심각하게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가지지 못하는 '결핍'이 하나 정도씩은 있을 것이고, 나 역시 겨우 그 정도의 욕구불만일 뿐임을 나는 깨달아야만 한다. 그저 순수하게 '존재함'으로써 가지는 가치들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나는 깨달아야만 한다. 충족되지 못하는 '결핍'은 결핍인체로 그대로 두어도 그만이다. 그 하나에 묶여서 다른 많은 '충만함'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