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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심과 이기심
그저, 그런 순수한 마음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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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시
Aug 23. 2020
황지우 시인은 '이타심은 늘 결국에는 이기심'이라고 말했고
오랜 친구였던 누군가는 나에게 " 지금 니가 나에게 하려는 행동은 니 마음 편하자고 하는 거잖아. " 라고 말했다.
어쩌면 인생에서 내가 행하는 모든 일은 내 마음 편하자고 행하는 이기심이
아닌가 의심이 되기 시작했다.
그러니 무얼 하든 결국에는 모두 이기심인 거라고. 그래서 나는 나의 이타심에 담겨있는 나의 이기심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따져 묻기 시작했다.
어느 날 또다른 나의 친구는 나에게 직접 만든 약밥을 선물로 주며
"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주는 건
소중한 일이라는 걸
나이가 들수록 더 깨닫고 있어.
누군가에게 내 시간을 선물하는 건
그 사람이 나에게 정말 소중한
사람이기 때문이야. "
라고 말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주는 건 소중한 일이라고.
내 시간을 선물하는 건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묵직한 깨달음이 나의 뒤통수를 치는 순간이었다.
내가 다른 누군가를 생각하는 마음은 그저
그 사람이 나에게는 소중하고 중요한 사람이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그저, 그런 순수한 마음이었음을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나의 선의가 내 마음의 편함을 위함이 아님을 밝힐 객관적 증거는 어디에도 없지만 그 순간에 나의 마음은 그러하지 않았음을 나는 분명하게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황지우 시인의 말보다 친구의 말을 더 신뢰하기로 했다.
그저 나의 이타심이 향하는 그곳에 누군가의 행복과 기쁨이 있다면 충분하다. 이 마음조차도 이기심이라고 한다면 나는 기꺼이 이기적인 사람이 되어야겠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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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성질대로 굳이 억지스럽지 않게, 구태여 추하지 않게, 보태어 조금은 더 밝게. 그렇게 기어이 겪어내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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