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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사의 시 Aug 25. 2020

'돈'에 잠식되지 않는 삶

내가 바라는 '돈'의 역할

자본주의 경제체제.

사람들이 부지런히 일을 하는 이유.

삶의 긍정과 부정 모두에 해당하는 한 글자.

있든 없든 혹은 많든 적든 충족되지 않는 욕망의 대상.

많은 사회문제를 만들어 내지만 그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한 가지.


'돈'.

이 딱 한 글자를 주관적으로 해석하라고 하면 아마도 지구 상에 존재하는 사람의 수만큼 많은 해석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에게 있어 '돈'은 '한 번 주머니에 넣으면 절대 빼고 싶지 않은, 소유욕을 불러일으키는 삶의 필수품이지만 자꾸만 사라져 버리는 일종의 소모품이기도 해서 인생에 절대 불가결한 딱 한 가지는 되지 않는, '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돈'이라는 화폐가 생겨난 이후 이것은 모든 사람들의 욕구 혹은 욕망의 최상위에 올라앉아 있는 대상이 되었다. 많으면 좋지만 많아도 만족이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한 '돈'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행복이 다른 무엇보다도 가장 위대한, 그러한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보니 그것의 드높은 위상이 저절로 따라올 수 밖에는 없다는 것도 납득이 된다. 그래서 '돈이면 뭐든 다 되는 줄 아느냐?'라는 질문은 이제는 정말 옛날 말이 되어버렸다는 사실도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이러한 긍정의 반대급부에서 보면 '돈'이라는 것은 세상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사고의 중심에 서있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 서로 간의 이해관계에 '돈'이 얽혀 들면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건 '돈'의 문제일까, 아니면 '돈'을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문제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을 할 것이다. 세상의 모든 악함은 사람들에 의해서 생겨나는 것이니까.


'돈'이 악하게 이용되는 순간 우리의 삶은 피폐해지기 시작한다. 사람의 악함이 시작의 문을 열었다면 '돈' 역시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써 악이 되어 사람들의 욕구 혹은 욕망의 고삐를 풀어버릴 테니까.  그렇게 '돈'이라는 수단에 잠식되어버린 우리의 삶은 구렁텅이의 나락으로 그대로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삶은 그 어떤 삶보다 최악의 삶이다.


오늘 함께 일하는 동생과 '돈'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참 인상적인 말을 들었다.




자신이 '돈' 때문에 힘들고 아프긴 하지만 '돈'에 얽매여서 자신의 삶을 내팽개치지는 않았다는 말.

자신은 '돈'에 잠식되지 않는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삶을 살아간다는 말.

그래서 자신은 지금의 어려움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말.




나에게 있어 너무나 공감이 가는 말이었다. 나 역시도 '돈'은 필요하지만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정도면 된다고 생각하고 살아간다.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의 기준은 물론 100% 주관적인 거지만 내 능력껏 받는 보상에 해당하는 '돈'이면 만족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나는 원하고 있다. '돈'에게 나의 삶이 잠식되어 버리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악함이 사람들에 의해서 생겨나듯이 세상의 모든 선함 역시 사람들에 의해서 생겨나는 것이다. 선한 마음으로 '돈'을 선함의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적당히 '돈'을 잘 벌어서 또 현명하게 잘 쓸 수 있는 삶, 소모품으로서의 '돈'이 소모품으로서의 역할을 잘할 수 있는 삶을 생각해 본다.


이렇게 오늘은 '돈'을 주제로 나의 생각을 글로 써 보아야겠다고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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