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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애니메이션> 소개

by 영화가 있는 밤

자니 익스프레스


이 작품은 5분의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고 왓챠 평점이 매우 높다. 4점대이고, 7세 관람가이다. 사실상 전체 관람가이다. 한국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으로 2014년 소개되었다. 스토리 구조가 탄탄하고 독특한 인물 설정, 참신한 이야기 때문에 호평을 받았고 장편으로 제작 예정이라 한다.


이 애니메이션의 배경은 우주이다. 우주에서 '자니'라는 사람이 택배기사로 일하는데, 기술이 발전해 Space Delivery Service가 만연해진 세상을 그렸다. 미래 모습을 우주라는 흥미로운 배경을 기점으로 그렸기 때문에 애니메이션 자체가 재미있게 느껴진다.


설정뿐 아니라 구체적인 스토리도 코믹하다. 자니가 택배를 받았는데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사이즈의 상자였다. 현미경으로 150배 줌인해야 겨우 보이는 정도. 자니가 타는 우주선이 배달 서비스를 위해 착륙한 행성만한 사이즈임이 힌트이다. 알고 보니 그 행성은 소인들의 행성이었다. 소인국인 셈이다. 아주 작은 사이즈의 보라색 외계인들이 살아가는 곳이었고 자니는 그 위에 걸리버처럼 배달을 온 것이다.


그 후로 재미있는 장면이 연이어 연출된다. 거인의 침입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소인국은 자니가 입은 우주복을 박아보지만 별 소득이 없다. 자니에게는 다리가 간질거리는 정도일 뿐이다. 소인국 외계인들이 팝콘을 먹으며 뉴스를 보다가 자니의 발걸음 때문에 뒷 벽이 사라지고, 외계인 방송국에서 거인이 나타났다고 뉴스 속보를 전하는 장면도 나온다. 흡사 실사판 할리우드 영화들에서 많이 본 장면들과 유사하기 때문에 웃음을 자아낸다.


하지만 <자니 익스프레스>는 마냥 우스운 애니메이션은 아니다.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해보면 소인국 외계인들에게는 큰 사건인 셈이다. 그래서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본다면 안타깝고 무서운 상황이다. 특히 자니의 택배를 받기로 한 리시버는 하필이면 자니가 버린 음료수 병에 깔릴 뻔하고, 이때부터 영화의 결말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영화의 결말에서 자니의 선택이 나오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관객들이 많은 생각을 남긴 지점이다.


어쨌든 이번 영화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장편으로 나온다고 하니 어떤 스토리가 더 추가되어 관객들을 맞이할지 기대된다.


돼룩돼룩

2분여로 굉장히 짧은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한국에서 2018년 개봉했고, OTT 플랫폼 왓챠에서 볼 수 있다. 우선 주된 캐릭터는 하나, 애완 돼지 '꾸우'이다. 의성어 외에 대사가 없는 애니메이션이므로 꾸우의 이름은 작품 소개를 통해 알 수 있다.


캐릭터 꾸우가 둥글둥글하고 쳐진 눈썹, 앙증맞은 핑크색 돼지이기 때문에 귀엽다. 그리고 스토리도 코믹하다. 정육점에서 애완 돼지로 길러지고 있는데, 하필 그가 자라는 환경이 정육점이라는 설정이 아이러니하기 때문이다.


정육점에서 볼 수 있는 것은 고기이다. 사람들이 먹는 고기인데, 주로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판매한다. 그렇기 때문에 꾸우는 겁에 질린다. 다른 곳도 아닌 정육점에서 애완 돼지를 길러서, 판매되는 고기를 보고 겁에 질린 아기돼지라니!


꾸우는 겁에 질려서 여러 변신을 시도한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꾸우가 양털 장식을 머리에 쓰고 양인 척 변신하는 장면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정육점에서는 양고기도 팔았다. 그래서 꾸우는 두려워하는데 이제는 강아지가 와서 꾸우를 고기로 생각한다. 꾸우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 귀여운 아기돼지는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작품이다.


평가를 보면 여러 평이 존재함을 알 수 있다. 일단 귀여운 애니메이션이긴 하지만 다소 무섭다(?). 정육점에서 자라는 꾸우의 입장에 공감해서 보면 안타까움도 느껴지고, 꾸우에게 연민도 느껴진다. 그래서 전체관람가가 아닌 12세 관람가일지도 모른다.


그저 단편 애니메이션으로서 독특한 작품을 하나씩 소개해보는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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