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작품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로,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 가지 없는 것>이나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과 비슷한 느낌을 풍긴다.
지금껏 27번의 지인 결혼식을 돕고 27번 들러리로 서며 결혼식 덕후로 지낸 프로 들러리(?)가 더 이상 타인의 인생의 들러리가 아닌 자신의 인생의 주인공이 되기로 결심한 스토리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주인공 ‘제인’은 27번의 결혼 리허설을 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제인은 그동안 지인들의 부탁을 받아 27번의 결혼식 준비를 도와준 것이다.
그녀는 웬만한 웨딩플래너보다 실력이 좋았다. 그만큼 많은 일들을 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제인은 피로연 준비, 웨딩드레스 대신 피팅, 케이크 대신 시식, 청첩장 준비, 결혼식날 메인 들러리로서 식의 분위기 띄우기 등을 했다.
제인은 결혼식날 신부가 화장실에 갈 때 그녀의 드레스를 들어주는 역할도 하였다.
이처럼 제인이 다른 사람들의 결혼식에 헌신적인 이유는 그녀가 어렸을 때 우연히 아기 들러리로 참가했던 ‘결혼식’ 자체와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었다.
한마디로 결혼식 찐 덕후인 셈이다.
그래서 영화 첫 장면에서 제인이 하룻밤 사이에 두 탕의 결혼식을 뛰는 장면이 명장면이다. 한곳에서는 인도풍 결혼식을, 한곳에서는 다른 결혼식을 해서
그녀는 한 대의 택시에서 옷을 갈아입고, 급하게 내려 한곳에서 박수를 치다가 다시 택시에 올라타 옷을 갈아입고 다른 곳에서 들러리로서 박수를 친다.
마치 <해리포터>에서 헤르미온느의 ‘타임 터너’가 필요할 것 같은 제인은 하룻밤 사이에 두 결혼식의 플래너이자 메인 들러리로서 역할을 잘 완수한다.
그런데 두 이벤트가 제인에게도 부담이 되었는지, 그녀가 부케를 받으려다 다른 사람의 손에 맞아 기절하고 이때 그녀는 ‘케빈’이라는 새로운 인연을 만난다.
케빈은 스스로를 작가라 소개했지만 사실은 신문의 ‘백년가약’이라는 코너를 작성하는 기자였다.
이때 케빈의 직업 설정은 제인과 케빈이 운명임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백년가약’은 결혼 소식만을 싣는 란이었는데, 그간 제인은 결혼식 덕후로서
백년가약의 결혼 기사들을 수집해온 것이다. 특히 그녀는 ‘맬컴 도일’이라는 사람이 쓴 기발한 프러포즈나 약혼 에피소드 등을 수집해왔다.
예상하셨듯이 맬컴 도일은 케빈의 또 다른 이름이었고, 제인이 수집해온 ‘백년가약’ 기사는 그간 케빈이 써온 것이었다.
결혼식을 좋아하는 여자와 결혼식에 대해 써왔던 남자의 만남. 영화의 대표적인 상징이다.
두 사람은 앞서 제인이 기절했을 때 케빈이 도와주면서 인연이 맺어진다. 이때 제인이 매번 결혼식 일정을 기록해왔던 일기를 흘리고 케빈이 그걸 주우면서 두 사람의 만남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처음에 두 사람은 사이가 좋지 않았다. 겉보기에 제인에게 케빈은 냉소적이고 결혼식을 좋아하지 않으며, 무례해 보였기 때문이다.
케빈이 제인과 함께 탄 택시에서 하는 말이 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온유하며, 서서히 미쳐가는 것’
그리고 케빈은 제인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는 제인에게 왜 다른 사람들의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많은 돈과 시간, 노력, 마음을 쓰는지, 왜 자신의 인생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찾거나 자신의 결혼식을 하지 않는지를 물어보며 제인을 ‘천사표 들러리’라고 말한다. 그런데 제인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자신이 그렇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를 단순히 천사표 들러리라고 비판할 수 없을 것이다. 제인은 진심으로 결혼식 자체를 좋아했고, 자신의 도움으로 다른 이들이 행복해하는 것을 보면서 기뻐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인 또한 변화해야 할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그녀가 자신의 감정 표현을 하지 못하고 거절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영화에서 제인의 여동생 ‘테스’가 제인이 오래 짝사랑해온 상사 ‘조지’와 결혼하게 되었을 때도 제인은 속상함을 표현하거나, 조지와 테스가 약혼하기 전에
미리 그에게 마음을 표현할 기회를 놓친다.
제인이 위와 같이 된 데에는 어릴 적 어머니 대신 테스를 키워오며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압박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결혼식뿐 아니라 테스와 조지와의 관계에서도 들러리가 된다.
먼저 조지는 늘 제인의 도움을 받았다. 그의 미팅 준비, 카탈로그 준비부터 턱시도 및 넥타이를 TPO에 맞게 준비하는 스타일리스트 역할까지 제인이 도맡아했다.
이처럼 조지는 대다수의 일을 제인에게 부탁했기 때문에 제인은 사랑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조지는 제인의 여동생 테스와 이어지고 그 이후에도 그와 테스가 제인에게 결혼식을 포함한 여러 일들을 맡기는 설정은 제인의 관점에서 공감해 본다면 아이러니하고 안타깝다.
특히 제인은 어렸을 적 어머니를 대신해 테스를 엄마처럼 키우면서 테스에게도 헌신적이었다. 테스가 이탈리아 밀라노로 유학을 가 멋진 연인들을 만나고
패션디자이너로 살며, 원하는 이와의 사랑과 일 모두 잡을 동안 제인은 테스가 했던 모든 부탁을 들어주었다.
테스와 조지와의 결혼식에서도 짝사랑에 실패한 제인은 속상한 마음을 숨기면서 테스가 요구하는 결혼 준비 사항들을 웨딩 플래너로서 준비해 주었다.
이것에 대해 케빈은 안타까워하며 제인을 지켜봤는데, 제인도 이후 일정한 계기를 거쳐서 <데미안>처럼 각성한다.
그에 대해 말하기 전에 남들이 뭐라 해도 제인이 결혼식 자체를 사랑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었다.
영화의 명장면으로서 케빈이 지켜보는 중에 제인이 그간 모아온 들러리 드레스 27벌을 다 입고 패션쇼를 하는 장면이 있다.
그녀는 그간 결혼식 하나하나가 소중한 추억이라서 모든 옷들을 옷장 가득 모아온 것이다.
이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부터 카우보이 스타일 패션쇼까지, 그간 제인이 거쳐온 결혼식 콘셉트에 따라 화려한 하우스 패션쇼가 펼쳐진다.
그러면서 제인은 케빈과 친해지지만, 동시에 서로의 상처에 대해 알게 된다.
우선 제인은 앞서 말했듯 그녀의 삶이 없이 늘 타인의 삶을 우선 챙겼다. 그러면서 결혼식 자체에 빠지면서 스스로의 외로움을 잊기도 한 것이다.
제인도 사랑을 찾아나서거나 새로운 인연을 받아들이기에는 두려움이 많았고, 다른 이들의 결혼식을 보며 대신 만족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영화에서처럼 이상형에 부합하는 운명적 사랑이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었다.
이와 달리 케빈은 사랑에 있어서는 적극적이다. 그는 제인을 보고 첫눈에 반해 그녀에게 감정을 서슴없이 표현하고, 제인이 테스와 조지에게
나름의 서운함을 표현하며 불필요한 결혼 준비 사항을 거절할 수 있도록 충고해준다.
하지만 그는 결혼식이나 사랑에 있어 냉소적이고 제인에게도 까칠했는데, 약혼녀와의 실연 때문에 상처를 받았던 과거사 때문이었다.
이처럼 제인과 케빈은 서로를 만나면서 케빈은 상처를 치유하고, 제인은 적극적인 사람, 완전한 사람으로 거듭난다.
하지만 여전히 테스는 다소 이기적인 동생이었다. 결혼식을 정말 좋아하는 제인은 어렸을 적부터 부모님의 결혼식을 그대로 따르고픈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먼저 결혼한 테스는 제인의 의사를 묻지 않은 채, 센트럴파크 보트하우스에서 어머니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하겠다고 먼저 선언했다.
여기까지 제인은 큰 조치를 취하거나 의사 표현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동생 테스와 상사 조지의 결혼이라는 관계를 안전히 지키는 게 우선이었다.
하지만 제인이 각성하는 계기가 두 가지 나오는데, 첫째는 케빈과 보낸 밤에 ‘베니&재츠’를 열창하는 것이다.
제인과 케빈은 테스의 결혼 준비를 하러 자동차를 타고 가다 폭우 때문에 외곽 바에서 하루를 보내게 된다.
이때 두 사람은 스카치를 밤새 마시며 친해지는데, 여기서 제인은 처음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영화의 명장면 중 하나로 케빈과 제인이 바 테이블 위에 올라가 ‘베니&재츠’라는 노래를 열창하는 장면이 있다.
이때 제인이 처음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춤을 추면서 자신의 흥을 표현하기 때문에 상징적인 장면이다.
또 같은 날 밤 제인과 케빈은 공통점을 찾는데, 두 사람 다 결혼식에서 신부가 입장하는 장면을 가장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제인은 결혼식 덕후로서 27번의 민간 웨딩플래너이자 들러리를 해 왔고, 케빈은 ‘백년가약’ 기사를 쓰는 기자라는 점에서
두 사람이 ‘결혼식’을 공통 키워드로 가지는데, 둘 다 식에서 좋아하는 순간이 같다는 것은 두 사람의 마음이 통할 것이라는 복선이다.
어쨌든 제인은 변화를 계기로 더 적극적인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다. 그래서 그녀는 케빈에 대해 생긴 새로운 마음에 충실해 케빈과 하룻밤을 보낸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위기가 생기는데, 바로 케빈의 새로운 기사가 나간 것이다.
케빈이 보류하기로 한 기사였지만 편집장의 결정에 따라, 일요신문 ‘백년가약’ 부분에 제인의 이야기가 대문짝만하게 실린다.
이때 앞서 말했던 제인의 들러리 드레스 패션쇼 사진들이 모두 실린다. 케빈이 사진을 찍었고 그를 편집장에게 넘겼기 때문이다.
이때 제인의 기사 제목이 씁쓸한데, ‘언제나 들러리’라는 제목이다. 사랑하는 사람 조지에게 소심해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고
결혼식을 해보진 못하며 다른 이들의 결혼식을 챙기는 제인의 상황이 담긴 제목이었다.
이 사건 때문에 가까스로 좋아질 뻔했던 케빈과 제인의 사이가 또 틀어진다.
이후 제인이 또 각성하는 계기가 나오는데, 바로 테스가 어머니의 웨딩드레스를 마음대로 편집했기 때문이다.
제인은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의 웨딩드레스를 온전히 입고 결혼하는 게 소원이었다. 그런데 언니로서 테스에게 그 기회를 먼저 양보했는데,
테스가 어머니의 웨딩드레스를 유행에 맞게 잘라 버렸기 때문이다.
이것 때문에 제인은 그간 테스에게 참아왔던 설움과 속상함, 화를 다 풀어낸다.
제인의 각성을 표현하는 상징적인 장면으로서 제인은 테스와 조지의 결혼식 전 두 사람의 사진을 담은 ‘슬라이드쇼’를 활용해 조지에게 테스의 민낯을 밝힌다.
제인이 화가 났던 것은 첫째, 그동안 원하는 사람과는 모두 사랑해 봤던 테스가 하필 그간 제인이 짝사랑하던 조지와 결혼했기 때문이다.
둘째, 제인의 속은 생각하지도 않고 부모님의 결혼 양식을 먼저 따른 것, 웨딩드레스를 편집한 것이다.
셋째, 바로 테스가 조지와 결혼하기 위해 거짓된 자아를 만들어내 솔직하지 못한 관계를 맺은 것이다.
이처럼 영화에서 테스와 조지 커플의 헤어짐은 상대방의 이상형에 맞춰 이룬 사랑은 오래 가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제인은 조지가 좋은 사람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조지가 테스의 실제 모습에 대해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이때 제인이 완전히 각성하여 앞서 말한 슬라이드쇼를 통해 테스가 실제로는 조지가 아는 사람과 다름을 드러낸다.
예를 들어 테스는 조지에게 어렸을 적부터 키운 강아지가 있었고, 채식주의자이며, 하이킹을 좋아하고, 지금껏 연애를 많이 해보지 않았던 것처럼 말했지만
제인은 테스가 어렸을 때부터 강아지나 동물들을 크게 좋아하지 않았고, 고기를 먹으며, 패션 일을 하면서 많은 외국 남자들과 연애를 해 보았음을 사진으로 보여준다.
특히 제인은 테스가 조지의 동생 ‘페드로’에게 아르바이트를 시켰음도 폭로한다.
이로써 조지는 테스가 자신이 알던 모습과 다른 사람임을 알게 되고, 두 사람의 사이는 틀어진다.
하지만 제인의 행동은 그릇된 것이었다. 조지에게 테스에 대해 직접 말하지 않고, 슬라이드쇼를 통해 모두 앞에서 테스를 망신시켰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제인은 힘들어하는데, 이때 케빈이 위로를 건넨다.
‘잘했어요! 진작 그랬어야지. 미친 짓이긴 해도 뭔가 해냈잖아요.’
큰 위로는 아니었지만, 더이상 모두의 말에 yes를 외치지 않고 속상함을 표현하는 방법을 행동에 옮긴 것만으로도 제인에겐 큰 변화였다.
이것 때문에 제인과 테스는 싸우는데, 이때야말로 제인의 <데미안> 같은 알이 깨지는 순간이다. 테스도 마찬가지이다.
두 자매는 처음으로 서로에게 솔직해진다.
우선 제인은 테스가 완벽한 삶을 산다고 오해하고 있었다. 예쁘고 재치 있기 때문에 인생을 쉽게 살아간다고 말이다.
그런데 테스는 반대로 제인이 자신을 시샘한다고 오해하고 있었다. 또한 테스는 늘 자신을 챙겨주고 자신을 꾸며 주느라 제인이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지 못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화풀이를 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테스는 조지 옆에서 ‘언니 같은’ 여자가 되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처럼 자매는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모자랄 것 없어 보이던 테스도 제인을 부러워했던 것이다. 서로 부러워했을지도 모른다.
특히 테스는 이탈리아에서 실직했고 믿던 남자친구가 헤어지자고 말해 상처를 많이 받은 상태였다.
이것이 반전으로 드러나며 제인도 테스의 삶이 완벽하지만은 않음을, 동생도 실은 자신을 부러워했음을 처음 깨닫는다.
그리고 테스가 제인에게 말한다.
예전에도 나를 그렇게 안 챙겨줘도 됐어.
이젠 안 그래도 돼. 나든 누구든.
이 말이 제인의 깨어남을 도왔을 것이다. 그간 챙겨왔던 동생 테스가 사실은 자신을 그렇게 안 챙겼어도 됐는데,
그리고 이제부터라도 남들을 그렇게 안 챙겨도 돼, 라고 말하니 이때부터 제인은 들러리로서 타인의 결혼식을 챙기지 않고 자신의 삶을 우선하기로 결심한다.
테스의 말과 더불어 케빈의 말도 제인에게 완전한 변화의 계기가 된다.
내가 온 진짜 이유 알아요? 당신이 걱정돼서였어요. 이렇게 누굴 걱정해본 적 없어요.
(당신은) 그 누구 못지않게 소중한 존재예요.
남의 배려도 받을 자격이 있어요.
이때 제인은 자신이 타인을 배려했듯, 자신이 타인의 배려를 받고, 자신의 사랑을 찾아나서기로 결심한다.
각성을 보여주는 장면으로서 먼저 제인은 옷장 가득하던 들러리 드레스를 다 버린다. 이 장면이 얼마나 큰 상징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간 들러리로서의 추억을 다 떠나보내고 이제는 자신이 주인공이 되겠다고 결심하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조지에게도 묵은 사랑을 고백하는데, 동시에 그녀는 조지에게 헤어짐을 통보한다.
‘입맞춤하고 나니 아무 느낌이 없네요,’ 라는 것을 조지에게 말하며 제인은 자신의 마음이 이미 케빈에게 향했음을 깨닫는다.
이 장면은 비로소 그녀가 오랜 기간 이어온 짝사랑을 끝낸 상징적 장면이다. 마음 아파했던 자신의 과거에게도 인사한 것이다.
그리고 제인은 자신의 사랑에 충실한다. 그녀가 선상파티에서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케빈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때는 그간 소심했던 그녀가 드디어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좋아한다고 표현하는 순간이다. 이제 그녀는 사랑에 있어 겁을 내지 않는다.
하지만 당신과 싸울 때가 내 인생에서 제일 행복했어요.
이에 대해 케빈은 ‘이리 와요,’ 라고 말하며 제인의 사랑을 받아준다.
이처럼 제인과 같이 이상형과 실제 사랑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다른 이의 결혼식을 지켜보는 것보다
꿈꿔왔던 모습은 아니더라도 자신의 마음이 향하는 상대와 결혼할 때 제인의 기쁨은 더 클 것이다.
상징적 장면으로서 드디어 제인은 28번째 드레스를 입고 신부가 된다. 케빈과 결혼하는데,
저 끝에 날 바라보며 서 있는 남자, 내가 꿈꾸던 미소를 짓고.
라는 제인의 내레이션이 감동적이다.
그리고 유머요소로서 그간 27명의 제인이 도왔던 신부들이 27드레스들을 입고 하객으로 참여하는 장면도 있으니 꼭 보길 바란다.
조지와 테스는 다시 시작한다. 솔직한 관계를 바탕으로.
이제 테스는 채식주의자라 거짓말하지 않고 최애 음식은 햄버거, 애완동물은 돌(?)이라고 솔직히 고백한다.
두 사람이 솔직하게 서로를 털어놓고 다시 시작했으니 다시 사랑할 수 있으리란 예상이 된다.
이처럼 <27번의 결혼 리허설>을 통해 제인이 자신의 삶의 주인공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