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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가 있는 밤 Apr 17. 2021

<웨딩 플래너>

<웨딩 플래너>는 예전 로코 작품을 운운할 때 소개되는 작품이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3>에서 주인공 ‘라라 진’도 대사로 언급한 영화이기도 하다. 제니퍼 로페즈와 매튜 맥커너히라는 탑스타 두 명이 출연해서도 그렇고, 뉴욕을 배경으로 ‘웨딩 플래너’라는 직업을 로코 영화에서 주요 소재로 보여준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에 대한 평점은 그닥 높은 편은 아니었고 평가도 다양하다. 이 매거진에서는 로맨틱 코미디를 폭넓게 다루려고 하므로 지금부터 간단히 소개해 보려 한다.


영화의 스토리는 평범한 편이다. 웨딩 플래너인 ‘메리’가 ‘프랜’이라는 사람의 웨딩 플래닝을 맡는데, 그 무렵 메리는 우연히 ‘스티브’라는 사람을 만났다. 그런데 알고 보니 스티브가 프랜의 약혼자였던 것. 그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해 보면 위와 같은 스토리 때문에 평점이 높지 않은 편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프랜과 스티브가 약혼 상태일 때 메리가 스티브와 사랑하는 사이가 되는 등의 이야기는 펼쳐지지 않는다. *스포* 다만 결말에서 급작스럽게 스티브와 프랜이 서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면서 결혼을 하지 않는 식의 전개가 이루어져, 이러한 급작스런 결론과 다소 익숙한 스토리 때문에 평점은 높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로맨틱 코미디를 이야기할 때 자주 나오는 작품이므로, 사랑에 대한 대사 위주로 소개하려 한다. 메리와 스티브 외에도 다양한 인물들의 명대사가 나오는데, 이들이 말하는 사랑에 대한 대사나 스토리 부분에서 인상적인 부분이 있다.


고마움이 존중이 되고, 존중이 애정이, 애정이 사랑이 된다.


이것은 메리의 아버지가 딸에게 들려주는 말이다. 알고 보니 정략결혼을 했던 아버지였지만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점점 사랑하는 마음을 품게 됐다는 뜻이다. 여기서 운명적 사랑만을 기대했던 메리의 사랑관이 조금 바뀐다. 살다 보면서 정든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스토리 중에 스티브가 메리에게 하는 말이 있다.


 당신을  몰라요
당신 아빠 성함도 모르고. 치아를 교정했는지, 렌즈를 끼는지, 안경을 끼는지도 모르죠. 당신이 웨딩 플래너를  하게 됐는지도 모르죠.
하지만 당신 얼굴의 곡선은 알아요.  눈이 금빛으로 반짝이는 것도 알고요. 그리고 그날 공원에서 나는 생애 최고의 시간을 가졌어요


보통 때 같았다면 명대사로 남았겠지만, 스티브는 프랜과 약혼한 사이였다. 그래서  말에 메리는 합리적으로 거절한다. 그녀는 프랜을 존중하기 때문에 당신 턱시도 사이즈 외에  필요가 없다고 말이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메리와 스티브의 엇갈린 마음 외에도 프랜과 스티브의 결혼식에 여러 방해가 존재한다. 먼저 프랜은 결혼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스티브에게 회의를 품는다. 스티브가 팬케이크를 쩝쩝대며 먹는 습관이나 과식  다리를 올리는 습관처럼 사소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대의 단점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아야  것은, 결혼은 완벽한 상대와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다소 부족한 점도 있고 100% 이상형에 부합하거나 자신과 완전히  들어맞지 않더라도 함께 걸어가고픈 마음이 든다면 그때 결혼을 하면   것이다.


메리도 오랜 웨딩플래너 경험으로 이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프랜을 위로한다.

다만 그녀가 위로하는 말이 그녀가 다른 모든 예비신부들에게 하는 말이라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프랜에게  맞춘 말이 아니라, 다른 예비신부들도 결혼 전에 회의감을 가질  그에 대해 달래는 듯한,  사람은 영원히 행복하게  거예요, 라는 똑같은 위로인 것이다. 그래서 메리의 위로에서는 진심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이때 메리의 표정에서는 이전에 일할  당차고 자신감 넘치던 때와 다르게 픔이 묻어난다.


이처럼 메리가 마음 복잡해하고 있을 , 마시모가 메리에게 청혼을 한다. 이때 그의 대사는 관객들의 마음을 울린다. 가장 완벽한 청혼을 표현하라면 그의 대사가 아닐까. 다른 로맨틱 코미디에서도 쉽게   없었던 명대사이다. 무엇보다 마시모는 자신은 부족한 존재이지만, 메리를 행복하게  주고 그녀를 가장 사랑한다고 말한다는 점에서 결혼과 사랑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다. 사랑은 2% 부족한 사람들이 만나 서로  부분을 채워가며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이니 말이다.


메리, 내가 항상 틀린 행동을 하고 옳은 말도  하고 바보처럼 행동하지. 내가 우리는 친구라고  것도 알아.
하지만 그게  진심은 아니야. 그러니까 하나만 물을게.
혹시 대답이 ‘아니라면 다시는 묻지 않을 거야.
나의 아내가  , 메리 피오레.  돌봐주고 마음을 다할게.
그리고 인형을 위해 지은  집처럼  머리 위에 튼튼한 지붕이  줄게.  대답이 ‘그래라면 나만큼 너를 사랑하는 사람은 없을 거야.
 대답이 ‘그래라면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가  거야.


그래서 메리도 마시모와 결혼한다. 그녀는 마시모의 진심을 받아들이고 결혼식장에 선다.


*스포 있습니다*


하지만 관객 분들이 예상하셨다시피 마시모와 메리, 스티브와 프랜은 결혼하지 않는다. 먼저 스티브와 프랜은 결혼 전에 서로의 관계가 변했음을 깨닫게 된다. 대학생 때 만나서 오랜 시간 함께하다 보니 어떤 식으로 관계가 변했는지, 서로를 사랑하는 이유 등에 대해 질문해 보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프랜은 오랫동안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결혼 준비에 가려 생각해보지 못했다고 말하며, 자신의 삶을 개척하려 스티브와 친구 사이로 헤어진다.


메리도 마찬가지이다. 마시모와 결혼은 아버지가 더 원했던 것이었다. 이때 마시모는 또 한 가지의 명대사를 남긴다.


내가 메리의 진짜 사랑을 방해한 거라면 절대 나를 용서할 수 없어요


이쯤 되면 영화에서 마시모의 캐릭터가 잘 묘사된 것 같다. 마시모는 그렇게 메리의 행복을 위해 그녀를 놓아준다.


결론은 예상 가능한 범위이다. 스티브와 메리가 이어지고, 그들이 첫 만남에 공원에서 춤을 췄듯이 다시 그 장소에서 춤을 추면서 엔딩이 된다. 수미상관의 구조가 엿보인다.

 

스토리를 보면 스티브가 프랜과 잘 헤어지고 메리도 진정한 사랑을 찾아나선 방식으로 묘사되었다. 하지만 관객 분들의 평가를 보면 아쉬움이 남는 작품임을 찾아볼 수 있다. 모든 영화가 그렇듯, 보는 분들에 따라 다양한 평가가 존재하는 법이다.


지금까지 <웨딩 플래너>의 소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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