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을 담은 예술가

아티스트란 무엇일까

by 영화가 있는 밤

그렇게 스스로 '감성'이 깊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낀 후, 나의 꿈은 막연히 '예술가'였다. 디지털 미디어가 놀랍도록 발전한 요즘 다양한 '아티스트'들에 대한 기사는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우선 가수들이 있었다. 요즘에는 옥상달빛, 혁오 밴드, 제이래빗 등 인디밴드 또는 싱어송라이터 포크 팀들이 많고 일반적 가요와 달리 편안하고 희소성 있는 느낌의 노래로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지금은 폐지된 프로그램이지만 과거 토요일 오후 예능을 책임졌던 <무한도전>의 '토토가'나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가수들이 아름다운 노래를 선보였다. 그러한 모든 사람들이 '아티스트'였으며 음악을 향유하는 모두에게 존중과 환호를 받았다.


그리고 배우들이 있었다. 음악이 가락과 가사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예술이라면 영화와 드라마, 연극은 누군가의 연기를 통해 감동과 웃음을 주는 예술이다. 요즘에는 영상매체가 발전했기에 웹드라마와 같은 모바일 콘텐츠, OTT 플랫폼의 오리지널 콘텐츠 등 자체 제작 작품들이 늘어났다. 이러한 작품들은 디지털 감성을 가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영화, 드라마, 그리고 연극은 상대적으로 예전의 형식이기에 앞서 말한 디지털식 예술을 고려하면 아날로그 감성을 가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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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이건 아날로그이건 모두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지만 나는 완전히 요즘 세대는 아니어서인지 영화, 드라마가 더 편하다. 때로는 연극도 보러 갔고 자주는 아니지만 뮤지컬도 보았다. 기회가 되어 오페라도 본 적이 있는데 그 모든 경험들이 새로웠다. 지금이야 넷플릭스나 왓챠 등 수많은 OTT 플랫폼의 발전으로 집에서도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영화를 보려면 꼭 극장을 찾아가고 드라마를 보려면 정해진 시간에 TV 앞에 앉아 있어야 했다.


나는 관객의 입장이었지만 영화와 드라마를 워낙 많이 보다 보니 자연스레 배우에 대해서도 관심이 생겼다. 특별히 누군가의 팬으로서 관심을 가졌던 것은 아니고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요즘 배우들은 연기뿐 아니라 예능이나 라디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멀티엔터테이너로서 활약하고 있는데 그 모든 분야들 중에서도 '연기'에 집중했었다. 연기를 전문적으로 배우거나 극단에서 연극을 해 보았던 것은 아니었기에 연기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추상적이긴 했지만 생각하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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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연기에 대해 약간의 느낌을 얻은 것일 뿐이다. 하지만 확실히 느꼈던 것은 연기가 재미있겠다는 점이었다. 화려하게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고 큰 인기를 얻는 모습에서 그렇게 느낀 것은 아니다. 영화, 드라마 애호가들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같은 느낌을 한 번쯤은 가졌으리라 생각한다.


특히 연기를 한다면 현실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일들, 이를테면 임상춘 작가의《쌈, 마이웨이》에서처럼 어렸을 때부터 동고동락한 친구와 썸도 타고 사랑도 하는 것, 대차게 인생을 살아가는 것 등에서 오는 감정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워 보였다.


그래서 막연히 상상을 시작했다. 실제로 배우가 될 수는 없고 연기자들을 보면 '어떻게 저렇게 연기를 잘하지'라는 생각이 들 만큼 능력자 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연기자가 되어 새로운 배경 속의 낯선 캐릭터를 연기하는 기분이 어떨까에 대해 상상해 보았다. 돌이켜보면 그 상상이 나름의 도움이 된 것 같다. 현실 속 일들뿐 아니라 상상을 통해서도 간접 경험을 하고 자신에게 맞는 길이 어떤 것인지 더 잘 찾을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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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배우'란 직업에 대해, 또 연기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레 생각은 '예술'에 다다랐다. 이때 앞선 글에서 말했듯 일상적인 것도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아티스트'에 대한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TV에 나오는 가수나 배우들만 아티스트라 한다면 폭이 너무 좁지 않은가. 원한다면 언제든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오히려 더 견문이 넓어진 느낌이었다. 그리고 마음이 편안했다.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많고 예술로 향하는 문이 열려 있다면 더 좋은 작품들이 여러 분야에서 나올 테니 말이다. 쉽게 생각하자, 마음먹었다. 예술은 작지만 넓다고, 그러한 작품들을 하나씩 만들어 간다면 '감성을 담은 예술가'라고.


그렇게 자신의 감성을 담아 그림, 노래, 춤, 사진, 영상, 글 등 어떠한 방식으로든 표현할 수 있다면 예술가이며 예술을 한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나도 예술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그림, 노래, 춤, 사진, 영상은 자신 있는 분야가 아니었기에 '글'에 집중했다. 혼자 쓰는 일기부터 시작해서 살아가며 하는 여러 메모들, 끼적이며 썼던 작은 소설들, 그리고 영화에 대해 적은 감상들을 보니 이것들을 잘 모아 정리하면 하나의 작품이 되겠다, 하는 깨달음이 생겼다.


여기서 말하는 작품은 결코 걸작을 뜻하는 'Masterpiece'가 아니다. 그저 나의 생각과 느낌을 소소하게 담아 만든 결과물이다. 그렇게 '나'라는 사람의 감성과 예민함이 작은 예술로 연결되며 '나'는 스스로 '감성을 담은 예술가'가 되었다. 그 모든 것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거창한 규모의 것은 아니지만 그것으로 삶에서 의미를 찾기에는 충분했다.



각주:

옥상달빛

https://people.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nexearch&sm=tab_ppn&query=%EC%98%A5%EC%83%81%EB%8B%AC%EB%B9%9B&os=179323&ie=utf8&key=PeopleService

혁오밴드

https://people.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nexearch&sm=tab_ppn&query=%ED%98%81%EC%98%A4&os=2065218&ie=utf8&key=PeopleService

제이래빗

https://people.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nexearch&query=%EC%A0%9C%EC%9D%B4%EB%A0%88%EB%B9%97&sm=tab_etc&ie=utf8&key=PeopleService&os=210863

무한도전, 토토가

http://www.imbc.com/broad/tv/ent/challenge/program/index.html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3201911&memberNo=16220685&vType=VERTICAL

유희열의 스케치북

http://program.kbs.co.kr/2tv/enter/sketchbook/pc/index.html

쌈, 마이웨이

http://program.kbs.co.kr/2tv/drama/ssam/pc/index.html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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