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 위드 그랜파>는 할리우드의 유명한 배우 '로버트 드 니로'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었다. 개봉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신작으로, 방을 둘러싼 할아버지와 손자의 귀여운 다툼을 주제로 한다.
시작은 할아버지 '에드'가 손자 '피터'의 집에 이사를 온 후부터였다. 집에 방이 모자라는 탓에 에드가 피터의 방에서 머무르게 되고, 피터는 다락방으로 짐을 싸들고 간다. 피터는 손자이므로 할아버지께 방을 양보해야 하겠지만 문제는 다락방의 상황이 너무 열악하다는 것. 서까래에는 쥐가 다니고 오래 안 쓴 다락방에는 먼지가 가득하다. 이때부터 피터는 앙큼한 계획을 세운다.
영화는 주로 손자 피터가 에드를 방에서 나가도록 하기 위해 벌이는 계략(?)들로 가득하다. 처음엔 에드도 손자가 화가 나서 그러겠거니, 하지만 점차 피터의 전략이 심해지자 맞받아치기 시작한다. 이렇게 두 사람은 집 안에서 나름의 전쟁을 벌이는데, 방을 둘러싼 작은 다툼에 진심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이 코믹하다.
먼저 시작은 피터가 했다. 그는 에드가 주무실 때 시끄러운 모형 자동차를 방에 풀어놓아 할아버지의 잠을 방해한다. 이를 시작으로 두 사람의 싸움은 약간 진흙탕 다툼이 되는데, 기상천외한 장난들이 등장해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한다. 피터는 할아버지의 침대에 뱀을 풀어놓고, 면도 거품을 접착제로 바꾸며, 산타 축제에서 할아버지가 앉을 의자를 폭발시키는 등의 전략을 구사한다. 이것에 가만히 있을 에드가 아니다. 그도 피터가 오랫동안 쌓아온 게임 성을 무너뜨리고, 학교 여름 방학 숙제를 이상한 단어들로 바꿔놓는 등 맞받아친다. 두 사람의 싸움은 점차 코믹하면서도 치졸하게 변모된다.
결국 두 사람은 친구들까지 불러모아 승패를 가려야 하는 상황에 이른다. 이때 '피구게임'이 소재로 등장하는데, 이 장면이 압권이다. OB팀과 YB팀으로 나뉘어 피구를 하는데, 일반적으로 민첩성과 체력에 있어 YB팀이 유리하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OB팀도 노련미로 게임에 맞설 수 있음을 보여준다. 막상막하인 두 팀 중에 어느 팀이 이길까, 하고 관객들도 손에 땀을 쥐고 보게 된다.
어쨌든 에드와 피터는 방을 두고 계속 으르렁거리지만, 평화를 먼저 제안하는 것은 할아버지 에드이다. 그는 피터의 동생을 제 3자로 두어 피터에게 중재의 개념을 가르친다. 특히 에드가 영화에서 피터에게 계속 해 주는 말이 있는데, '싸우면 둘 다 다치는 거야'라는 말이다. 결국 할아버지와 손자가 방을 두고 싸우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고 둘 다에게 큰 이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이것은 제작진이 관객들에게 다툼보단 다른 방식이 좋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조언이기도 하다.
그리고 에드가 피터에게 낚시를 제안하는 장면이 있는데, 여기서 할아버지의 연륜이 드러난다. 'War with grandson'을 그만두기 위해 에드가 피터에게 제안한 낚시는 평화 제안의 상징인 것이다.
이렇게 손자와 할아버지의 귀여운 다툼이 마무리되는 듯하다가 결말은 다시 열린 결말로 맺어진다. 할아버지가 새로운 여자친구를 만나는 것에 대해 피터가 으르렁거리며 다시 싸움을 걸 듯한 식으로 마무리된다. <워 위드 그랜파>는 아이들도 볼 수 있는 귀여운 작품으로 코믹한 웃음이 필요할 때 꺼내 보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