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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가 있는 밤 Jan 08. 2022

<해리포터: 리턴 투 호그와트>

<해리포터: 리턴 투 호그와트>는 해리포터와 성장을 같이했던 팬들에게 가히 커다란 감동을 안겨준다. 해당 특별기획은 단순한 리유니언이 아니라 시리즈의 모든 역사를 하나하나 읊어주며, <해리포터> 시리즈가 남녀노소 관객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주었는지, 그리고 <해리포터>의 세 주역에게 영화는 어떤 의미인지를 말한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배우들뿐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많은 위로를 준다. 아이였던 소년, 소녀들이 어른으로 성장하는 모든 과정을 그렸기 때문이다. 마냥 밝기만 했던 유년기('마법사의 돌,' '비밀의 방')부터 처음으로 아버지 같은 존재를 만난 10대의 중반('아즈카반의 죄수'), 첫사랑과 새로운 인연에 눈뜨는 시점('불의 잔'), 두려움에 맞서 스스로 일어서는 도약('불사조 기사단'), 그리고 이전의 어른들이 사라진 세상에서 비로소 또 한 명의 어른으로 홀로서기해야 하는 성인기 초입의 혼란('혼혈왕자'), 끝으로 모든 시련들에 맞서 새로운 밝은 시대를 여는 성인기('죽음의 성물')까지 <해리포터>는 한 아이의 성장기를 전부 아우른다. 그래서 <해리포터>는 이번 리유니언에서 엠마 왓슨이 말했듯 '인생을 풍요롭게 해 주는 영화'이다. 


마법 같은 우정 


이 모든 시간 동안 가장 큰 결실은 바로 해리, 론, 헤르미온느가 서로라는 최고의 단짝을 만난 것이다. 실제로 <해리포터>를 이끌어간 다니엘 래드클리프, 엠마 왓슨, 루퍼트 그린트에게 <해리포터>는 성장기 그 자체이다. 10대 초반부터 후반부까지 10년을 쏟은 시리즈 동안 그들은 해리, 헤르미온느, 론이라는 캐릭터에 완전히 동화되었다. 특히 그들은 마치 가족처럼 끈끈한 유대를 형성했다. 첫 스크린 테스트 때부터 최고의 맞는 합을 보여주었던 세 사람은 시리즈가 끝난 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가족 같은 사이를 자랑한다.


이번 <해리포터: 리턴 투 호그와츠>에서 주연 삼인방은 그리핀도르 기숙사 방 세트에 모여 시리즈를 촬영하던 시기를 회상한다. 특히 세 사람이 공통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단어는 바로 '가족'이다. 엠마 왓슨은 다니엘과 루퍼트를 댄, 뤂 이라는 애칭으로 줄여 부르며, 그들 세 사람은 마치 남매와 같았다고 한다. 그리고 영화 내에서 커플이었던 루퍼트와 엠마도 따로 리유니언을 촬영하면서 눈시울을 붉힌다. 루퍼트가  엠마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엠마도 루퍼트를 안아주는 장면은 <해리포터>의 오랜 팬들에게 따스함을 준다. 그들 세 사람이 오랜 기간 엄청난 세계관 속에서 열연하며 마법 같은 우정을 형성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리유니언에서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루퍼트가 엠마에게 한 말인데, '항상 만날 수는 없지만 우리 셋은 늘 마음속으로 끈끈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우린 언제나 서로의 가족이다' 라는 말이다. <해리포터> 시리즈가 화면 밖으로도 따뜻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유는, 출연자들끼리 단순히 배우라는 사이를 넘어 이토록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일 것이다. 루퍼트가 말했듯 <해리포터> 내의 모든 출연자들과 스태프들은 역할의 크고 작음에 관계 없이 삶에서 '매우 중요한 사람들'이며, 다니엘의 말처럼 <해리포터>를 촬영하는 순간은 그들 모두에게 '무척 행복한 10년'이었음은 관객들에게도 큰 공감과 울림을 준다. 


이외에도 이번 특별 기획에서는 주연 세 사람의 캐스팅 일화나 촬영 비하인드가 공개되어 즐거움을 준다. 재미있는 사실은 다니엘, 엠마, 루퍼트 모두 <해리포터> 시리즈의 팬이었다는 것이다. <해리포터>는 영화화되기 이전부터 소설 자체가 전 세계적으로 히트였기 때문에 주연 삼인방도 영화에 참여하기 전부터 소설을 즐겨 읽었으며, 영화를 찍으면서 해리, 헤르미온느, 론에 녹아들었다. 이 점은 마치 관객들이 <해리포터>를 소설로 읽으며 그 세계에 빠져들었다가 영화를 직접 보면서 놀라운 세계관을 현실처럼 믿게 되는 과정과 비슷하기 때문에 흥미롭다. 


특히 세 배우 모두 각자의 캐릭터와 '소름끼치게' 닮았다고 말하는데, 가령 루퍼트는 '극중 론처럼 일곱 형제자매에 빨간 머리 여동생이 있고 자치구(버로우)에 산다'고 한다. 이러한 비화는 팬들에게 매우 흥미로운 에피소드이다. 이외에도 세 배우가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서 합을 맞춘 씬은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서 도서관 씬인데, 두꺼운 책 앞에서 헤르미온느가 니콜라스 플라멜과 마법사의 돌에 대해 론과 해리에게 설명하는 씬이다. 이 씬에서도 세 배우의 서로 다른 특성이 드러나며 그러한 특징이 세 인물들에 완전히 부합하는 느낌을 준다. 


이처럼 세 사람은 <해리포터>의 주연을 연기하며 즐거웠지만 동시에 성장기의 고민도 겪어야 했다. 가령 그들 세 사람은 캐릭터와 자신이 혼동될 때가 있었다고 한다. 굉장히 어린 시절부터 론, 해리, 헤르미온느라는 이름으로 살아왔고 어린 나이에 명성을 얻었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시리즈의 주연이 된 것, 그리고 시리즈의 1편부터 7편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는 것에 부담감도 느꼈다고 한다. 

그러면서 다니엘, 엠마, 루퍼트는 세 사람이 배역을 넘어서 각각의 개인으로서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많이 고민하기도 했다. 이러한 이야기는 일반적인 우리들의 성장기와 비슷하다. 누구나 성장하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해리포터> 시리즈는 극중 내용뿐 아니라 주연 배우들도 촬영하면서 성장기를 지나갔기 때문에, 모든 관객들에게 공감할 지점을 준다. 누구나 아이에서 어른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배역을 넘어선 유대


주연 삼인방뿐 아니라 실제로 <해리포터>의 배우들은 각자의 배역을 넘어 선후배, 동료 간에 형언할 수 없는 유대감을 형성했다. 가령 해리와 시리우스 역을 맡은 다니엘 래드클리프와 게리 올드만은 극중의 대부와 양아들 같이 특별한 관계가 되었다. 다니엘이 게리를 롤모델처럼 여기며 경외감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 사람이 오랜만에 리유니언에서 포옹하는 장면에서 두 사람이 시리즈에서 쌓아왔던 감정이 느껴진다. 실제 가족은 아니지만, 혈연보다 더 끈끈하게 서로 든든하게 의지하는 아이와 어른의 느낌인 것이다. 


또한 해그리드도 빼놓을 수 없다. 극중 삼인방과 떼놓을 수 없는 인물을 꼽으라 한다면 단연 해그리드일 것이다. 해그리드는 호그와트 입학식 때부터 세 사람과 함께하며 아이들이 힘들 때 자신의 헛간에 초대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그래서 덤블도어를 제외하면 시리즈 내에서 '사랑'을 상징하는 캐릭터가 바로 해그리드일 것이다. 실제로도 삼인방을 연기한 배우들과 해그리드 역의 로비 콜트레인 배우도 아버지와 자녀 같은 관계를 형성했다. 


그리고 시리즈에서 '가족'을 대표적으로 보여준 위즐리 가족이 있다. 아서, 몰리, 프레드와 조지, 론, 그리고 지니는 실제로 배우들끼리도 매우 친한 사이가 되었다. 특히 아서와 몰리 역의 배우인 마크 윌리엄스와 줄리 월터스는 촬영장에서 위즐리 자녀들을 실제 자녀처럼 대해주었다. 그들이 있었기에 위즐리 가족이 영화 내에서 가장 훈훈하고 따뜻한 가족으로 그려질 수 있었을 것이다. 


아이의 성장을 그려낸 시리즈


<해리포터: 리턴 투 호그와트>는 배우들의 이야기뿐 아니라 시리즈가 순서대로 어떤 상징과 의미를 지니는지를 해설해 준다.


1편과 2편

먼저 장대한 시리즈의 포문을 연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은 해맑은 유년기를 그렸다.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도 <나 홀로 집에> 등 아역 배우들과의 촬영을 전문적으로 했기에 <해리포터> 1편과 2편에서 밝은 분위기가 묻어날 수 있었다. 특히 1편에서는 처음으로 호그와트의 세계관을 방대하게 설명하고, 2편에서는 미스테리 장르와 유머를 더하며 무겁지 않으면서 흥미로운 이야기로 관객들을 초대했다. 


3편

이와 달리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를 풍긴다. 감독도 바뀌었고, <아즈카반의 죄수>에서는 '시리우스'라는 인물이 처음 등장하며 해리가 큰 성장을 이루기 때문이다. 그래서 3편은 주연 삼인방이 더이상 아이가 아니라 소년, 소녀로 거듭나는 성장기를 의미한다. 특히 '시리우스'가 처음에는 악랄한 명성으로 삼인방에게 공포감을 주지만 극 후반부에서 웜테일에 의해 오명을 얻었음이 드러나며 스토리의 반전 효과도 드러난다. 


무엇보다 시리우스는 해리의 대부가 되는데, 이것은 매우 상징적인 시퀀스이다. 1, 2편에서는 해리가 제대로 된 가족이 없고 호그와트의 친구들만 있었다면 3편에서 비로소 그를 이해해주고 어떤 상황에서든 뒷받침해주는 '어른'을 만난 에피소드이기 때문이다. 특히 3편 마지막 장면에서 해리가 벅빅을 구하고 시리우스가 벅빅을 타고 날아가는 장면은 시리우스의 해방인 동시에 해리가 그간 느껴왔던 외로움에서 벗어나는 것도 뜻하는 것 같다. 


4편

한편 <해리포터와 불의 잔>은 3편의 성인기를 그대로 이으면서 또 한번 달라진 분위기를 표현한다. 또 한 번 감독이 바뀌었는데, 4편의 뉴웰 감독은 실제로도 에너제틱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4편에 그러한 느낌을 그대로 녹여냈다. 그래서 4편에는 '스펙터클'이 매우 핵심적이다. 호그와트 외에 처음으로 보바통, 덤스트랭이라는 다른 마법 학교 학생들이 등장하며 마법사 사회의 세계관이 한층 확장되기 때문이다. 처음 보바통과 덤스트랭이 호그와트 연회장으로 들어오는 장면은 많은 관객들의 기억에 아직도 남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전체적으로 트리위저드 시합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4편은 스펙터클과 어트랙션을 <해리포터> 시리즈에 더했다. 


분위기 외에도 <해리포터> 시리즈의 핵심인 성장에 집중해 보자면 4편에서 주인공들은 또 한 번 컸다. 먼저 그들은 처음으로 사랑에 눈을 뜨게 된다. 첫사랑인 셈인데, 가령 해리는 초 챙에게, 론은 헤르미온느에게 미묘한 감정을 느낀다. 특히 4편에서 많은 관객들의 인생 장면으로 꼽히는 '크리스마스 무도회(The Yule Ball)' 장면은 스펙터클과 첫사랑을 환상적으로 결합한 시퀀스이다. 


하지만 <불의 잔>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시리즈의 후반부에서 볼드모트가 세드릭을 없애는 큰 반전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여기서 주인공들은 시리즈 전체적으로 봤을 때 처음으로 시련을 마주하고 성장기의 어두움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된다. 이처럼 조앤 롤링 작가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마냥 밝음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한 개인이 친구들과 함께 시련을 마주하고 그것을 겪어나가는 과정을 솔직하게 그려냈다. 


5편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은 4편을 이어, 볼드모트의 부활 이후 완전히 성인기에 접어든 학생들의 모습을 그린다. 다만 여기서 핵심은, 전편에서 그들이 시련을 맛보았지만 그들은 '희망'과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 예시가 바로 해리가 꾸리는 'D.A'이다. 해리라는 캐릭터의 가장 큰 장점은 회복 탄력성과 무너지지 않는 의지, 그리고 용기이다. 'D.A'에서 그런 해리의 모습이 가장 잘 드러난다.


그래서 5편에서는 학생들이 스스로 필요의 방에서 돌로레스 엄브릿지의 눈을 피해 주문을 연습하고, 스스로의 방어력을 키워나가는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점이 바로 소년, 소녀에서 성인기로 접어든 사람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그저 청소년이었다가 성인기를 마주하게 되면 스스로 일어설 힘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D.A'라는 에피소드는 그러한 성장기의 이면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5편에서 해리는 마법부에 온 볼드모트에게 맞서며 한 번 무너지지만, 다시 일어서면서 큰 가치를 한 가지 깨닫는다. 바로 'friendship'이다. 겉보기에는 볼드모트가 막강해 보이지만, 해리와 친구들은 볼드모트가 절대 갖지 못할 우정을 갖고 있다는 것은 시리즈 내내 조앤 롤링이 전달하고 싶은 '사랑'의 메시지와 맞닿아 있다. 


6편

그리고 <해리포터와 혼혈왕자>는 완전히 어른이 된 캐릭터들의 모습을 다룬다. 이 편이 이전 편들과 다른 점은 말포이라는 캐릭터가 매우 큰 비중으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6편의 핵심은 말포이의 고뇌이다. 그는 시리즈 내내 악동으로 등장하는데, 그것은 그가 지나친 부담감과 부족한 애정뿐이었던 말포이 가문에서 자라났기 때문이다. 이렇듯 남들과 다른 성장기를 거친 말포이는 6편에서 '그의 내면에 있는 양심과 아버지에 대한 인정 사이에서 갈등'하며 큰 고뇌를 겪는데, 이러한 과정을 톰 펠튼 배우가 매우 잘 묘사했다고 한다. 실제로도 6편 후반부에서 덤블도어 앞에 선 말포이의 표정은 관객들에게도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한다. 


그 외에도 해리 또한 6편에서 새로운 고민에 직면하는데, 바로 덤블도어에 대한 것이다. 이전 편에서 덤블도어는 해리의 무조건적 지지자로 완전한 선처럼 나오지만 6편과 7편에서 해리는 덤블도어의 과거에 대해 알게 되고, 또 덤블도어가 해리에게 말해주지 않은 것들(호크룩스)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며 처음으로 덤블도어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된다. 이것 또한 상징적인데, 이전까지 아무 생각 없이 막연히 믿어왔던 어른에 대해 처음으로 그는 어떤 존재였는지에 대해 성찰하게 되는 시퀀스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리와 말포이는 각자의 고뇌를 거듭하는데, 이때 호그와트의 리더인 덤블도어가 사라지게 된다. 그후부터 완전히 분위기가 변한 호그와트가 배경으로 펼쳐지며 관객들과 극중 인물들 모두에게 큰 혼란을 준다. 그러한 상실감, 즉 집이라 여겼던 공간과 이끌어줄 어른이 없는 상태에서 해리는 혼란스러워하고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 


7편

그리고 비로소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은 대장정의 finale를 맺는다. 이번 리유니언에서 루퍼트가 말했듯, 주연 세 사람은 7편에서 '훨씬 더 진지하고 무거운 연기'를 펼쳤다. 왜냐하면 7편에서는 주연 삼인방의 갈등이 중점적으로 다루어지기 때문이다. 이것은 시리즈 전체의 테마가 우정과 사랑, 신뢰 라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상징적인 이야기이다. 왜냐하면 신뢰를 바탕으로 쌓은 관계일지라도 모든 사이에서는 갈등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서로에 대한 사랑이 깊어서일 수도 있고, 함께했던 세월이 소중한데 몰랐던 서로의 모습을 발견하면서 실망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7편에서도 마찬가지로 그간 열등감을 느꼈던 론이 해리, 헤르미온느의 관계를 질투하며 두 사람을 잠시 떠나는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하지만 세 사람은 딜루미네이터를 통해 재회하게 되는데, 이것 또한 상징적임을 알 수 있다. 딜루미네이터가 빛을 끄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길 잃은 누군가에게 빛을 보여주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즉 딜루미네이터에서 나온 빛은 해리, 론, 헤르미온느의 관계에 다시 밝혀진 빛인 것이다.


그렇게 세 사람은 한 번 갈등을 겪고 그것을 극복했기에 더 단단해진다. 그리고 그러한 단단함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7편에서 세 사람은 아무 단서도 없는 상태에서 호크룩스를 찾아야 한다는 무거운 미션을 받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작가가 그리고 싶어했던 어른의 무게이다. 즉 성장기는 성인으로서의 무게를 어깨에 지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야지 마무리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 사람은 어려움 속에서도 호그와트의 모든 사람들과 힘을 합쳐 볼드모트를 몰아낸다. 호그와트의 전투에서 해리라는 한 사람만을 믿고 모든 것을 걸었던 친구들, 내기니를 베며 처음으로 자아를 둘러싸던 두려움을 깨고 내면의 용기를 표출한 네빌 등 7편에서는 모든 인물들이 최대한의 잠재력를 발휘하고 각자의 스토리의 정점을 찍는다.

특히 1편에서 아기 해리를 처음 안고 더즐리 집앞에 해리를 놓아두었던 해그리드가, 금지된 숲에서 해리가 볼드모트의 주문을 맞고 기절했을 때 그를 안고 돌아온다는 설정은 매우 상징적이다. 또한 해리가 해그리드의 품에 안겨 있다 극적으로 다시 살아나는 장면은 호그와트 사람들이 다시 전투를 이어갈 가장 강력한 힘을 준다고 생각한다. 바로 '희망'이다. 전체 시리즈에서 '살아남은 아이'라 불린 해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는 상징이자 호그와트 사람들에게 희망이었다. 그런 그가 해그리드의 품에 안겼을 때 모든 것을 놓아버리려던 사람들, 그리고 해리가 다시 점프하며 볼드모트에게 반격을 가하는 장면이 모두 한 시퀀스에 담기며 대비가 되는데, 그렇기에 이 시퀀스는 7편에서 가장 핵심적인 이야기라 생각한다. 


이렇게 전투를 거치고 주연은 볼드모트라는 악의 세력을 완전히 몰아내며, 새로운 행복한 시대를 연다. 그들은 많은 대가를 주고 악이 없는 세상을 만든 것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에필로그에서 모든 걸 이겨내고 성인으로 성장한 세 사람의 모습은 비로소 긴 과정을 거쳐 작가가 그리고자 했던 성장기가 마무리되었음을 보여준다. 이렇게 시리즈는 마무리를 맺으며 신뢰와 사랑, 우정과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마무리

이처럼 <해리포터> 시리즈는 삶에 핵심적인 가치들을 놀라운 스토리를 통해 전달했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은 이번 리유니언에서 상세하게 드러난다. 그래서 <해리포터: 리턴 투 호그와츠>는 시리즈를 사랑했던 많은 관객들에게 다시금 행복했던 그들 자신의 성장기를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대표 이미지 출처: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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