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화가 있는 밤 Oct 25. 2020

인생의 순서대로 흐르는 필름 메뉴

영화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자리에는 삶을 담은 '영화 요리'가 있다

《세상에서 가장 담백한 영화 요리》는 다양한 영화 에세이들을 사람의 인생 순서대로 보여준다.


특별한 파티에 초대받은 여러분은 레스토랑에서 보듯이, '애피타이저, ' '메인 디쉬, ' 그리고 '디저트'의 순으로 다양한 영화 에세이를 맛볼 것이다. 그리고 각각의 플레이트는 인생의 줄기를 따른다.



애피타이저(Appetizer)

먼저 애피타이저는 '요리를 통한 삶'을 보여준다. 우리의 영화 에세이는 삶의 흐름을 전체적으로 보여주는 큰 줄기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담백한 애피타이저로서 인생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요리 영화들을 선정했다.《카모메 식당》, 《심야 식당》, 《줄리 앤 줄리아》를 차례로 맛보며 요리 영화가 어떻게 인생의 모습을 다면적으로 보여주는지 느끼자.


메인 디쉬(Main dish)

어릴 적 보았던 삶의 색깔, 성장기

첫 번째 메인 디쉬에서는 '어렸을 적 보았던 삶의 색깔'을 떠올리는 영화들을 선보인다. 한 아이의 유년 시절부터 성년기까지를 하나의 필름처럼 보여주는 《빨간 머리 앤》, 그리고 어릴 적부터 함께한 네 소녀의 우정을 다룬《청바지 돌려 입기》. 두 영화 요리를 맛보며 어릴 적 보았던 인생은 어떤 색깔로 빛났는지를 떠올려 보자.


이루고픈 '꿈', 10대

10대는 꿈을 향해 가장 벅차게 달려 나가는 시기일 것이다. 치열했던 그때의 감동을 우리의 영화 그릇에 온전히 담았다. '10대에 이루고 싶던 꿈, ' 이것이 우리의 다음 메인 디쉬이다. 《메이저》, 《언제나 우리의 사랑은 10cm였다》를 음미하며 야구선수, 영화감독, 미술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소년 소녀가 어떻게 꿈에 다가서는지 보자.


꿈이 흔들릴 때 되잡는 초심

흔들림 없이 크는 나무 없듯, 어렵게 다가선 꿈에도 파동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토록 좋아하는 음악을 연주하고 영화를 찍어도 곁을 응원해 주는 사람이 없다면 꿈은 저절로 손에서 벗어난다. 그때 어떻게 마음을 다잡는지 우리의 세 번째 메인 요리가 보여준다. OST인 'Lost Stars'로 큰 사랑을 받았던《비긴 어게인》, 저예산 영화로 관객들의 응원을 받았던 《찬실이는 복도 많지》. 두 그릇의 요리는 여러분에게 꿈이 흔들릴 때 초심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가르쳐 줄 것이다.


사랑의 단면과 본질, 러브 오브 라이프

꿈을 동반자 삼아 걷다 보면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게 된다. 사랑이란 참 오묘한 것이다. 사랑은 깊고 감성적이며 삶을 바꾸는 힘이 있다. 그래서 '로맨스'란 단어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다. 네 번째 메인 요리는 꿈을 되잡은 사람이 만난 '사랑'을 보여준다. 사랑의 단면과 본질에 대해 말하며 그것을 이해하게 돕는 영화들을 준비했다.

사랑의 순서대로 영화 요리가 흘러간다. 사랑은 즉흥이 만든 평생의 행운,《비포 선라이즈》. 일상을 변주하는 사랑의 힘, 《사랑의 블랙홀》. 그리고 미완성의 삶을 완생으로 만드는 사랑,《제리 맥과이어》.  이 순서대로 영화 요리를 맛보면 우리 인생의 사랑이 어떻게 당신에게 와서 꽃피는지 느낄 수 있으리라.


태어나 처음 받은, 그러나 평생 가는 내리사랑

사랑을 하다 보면 소중한 선물이 찾아온다. 바로 아끼는 사람과의 아이이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아이를 길러 보면 나의 사랑의 원천은 부모님께 받은 사랑이었음을 깨닫는다. 아직 어린 어른이들이 더 늦기 전에 부모님의 소중함을 깨닫도록 특별한 영화 요리 네 가지를 준비했다.

'어머니로 사는 것'을 보여주는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 그리고《어바웃 리키》.

'아버지로 사는 것'을 보여주는 《온워드》와 《파더 앤 도터》.

태어나 처음 받은 내리사랑이 평생토록 우리를 지켜준다는 것을 느끼며 네 가지의 영화 요리를 맛보자. 어머니와 아버지의 삶에 대해 담담하고 소탈하게, 그러나 깊이 있게 담았다.


빛났던 순간에 대한 향수

어느새 우리도 누군가의 어머니, 아버지가 되고 그 아이가 자라 우리의 소중함을 느끼는 나이가 되면, 삶을 돌이켜 볼 여유가 생긴다. 누구나 뒤를 돌아보면 그리움이 남듯이 나이가 들어 보니 어느새 과거는 그리운 순간들이 되었다. 빛났던 나날에 대한 향수를 담백 쌉쌀한 요리로 담았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과거를 추억하는《카페 벨 에포크》, 동경했던 사람들을 그리는 《미드나잇 인 파리》. 요리를 천천히 맛보며 보고픈 과거를 다시 꺼내보자.


디저트(Dessert)

디저트는 조금 특별하다. 말년이나 여생을 담은 요리를 준비할까 하다가 마음을 다잡고 여러분께 '클래식' 한 그릇을 드리기로 결심했다. 고전 명작은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수많은 영화 요리 중 딱 하나를 뽑으라 한다면 고전을 뽑겠다. 그것은 시간이 변하고 기술이 발전해도 그때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지게 하기에 우리의 영화 요리의 끝은 '클래식'이 되어야 한다.

20년 전에도 지금도 우리 곁에 살아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잭과 로즈의 이야기, 《타이타닉》. 시간의 영향을 받지 않고 오래 남는 작품이니만큼 우리의 영화 요리도 그렇길 바라며 디저트 볼에 살포시 담아 보았다. 디저트를 음미하며 감사하며 사는 삶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사진 출처: 영화 《엘리제궁의 요리사》 스틸컷(네이버 영화)











이전 01화 세상에서 가장 담백한 영화 요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