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해해준 나의 이야기
<서론>
*이 글은 '예민한 너를 위하여 - 내가 이해해준 나의 이야기' 라는 책의 서론입니다. 같은 제목으로의 글을 금합니다. *
나는 어렸을 때 크게 행복했다 느꼈던 순간이 없었다. 사실 지금도 그렇다. 누군가는'소확행'을 말하며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고, 또 누군가는 크고 확실한 행복을 찾던데 도대체 그 '행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그 고민에는 답이 없었고 지금도 명확한 답을 찾지 못 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알게 되었다. 거창한 '행복'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안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적어도 내가 왜 그렇게 느꼈는지를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 남들보다 조금 예민한 나여서 그랬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부터 나는 비로소 '나'를 마주하게 되었다.
이 책은 그런 수많은 '나'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지금껏 단 한 순간이라도 자신이 예민하다고 느꼈던 사람들이라면, 그로 인해 선입견을 겪었고 자신을 이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글이다. 그렇다고 이 책은 스스로를 포용하라는 식의 내용은 아니다. 잠시 잘 써진 문구들로 마음을 다독이고 고민을 잠재운다 해서 '내'가 '나'를 이해하는 놀라운 과정이 일어나진 않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 놀라운 과정을 가능하게 한다. 2016년 방영되어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유시진 대위'가 말하듯이, 이 책은 '그 어려운 것을 자꾸 해낸다.' 독자들은 그저 누군가 인생에서 새로 만난 사람의 일기를 우연히 발견한 것처럼 이 글을 술술 읽으면 된다.
술술 읽으면서 의문이 생기더라도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스스로의 마음속에 무언가 달라진 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때로는 자신의 이야기 같아서 마음이 동할 수도 있다. 그렇게 생기는 자연스러운 끌림은 그냥 내버려 두어도 된다. 이 책이 어떤 힘이 있을지는 독자 분들에게 맡길 테니 마음 놓고 그저 편안히 읽어 달라. 수많은 '예민한 나와 너'를 위하여.
각주:
http://program.kbs.co.kr/2tv/drama/sun/pc/index.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