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이자 다짐을 하지
연휴기간 동안 여행에 다녀온 회사 동료는 화장품, 초콜릿, 젤리, 마카롱 등 다양한 간식 거리의 선물을 사왔다.
여행을 다녀올 때는 물론, 먹어보았던 맛있는 먹거리, 재미있었던 경험 등등을 함께 나누길 좋아하는 따뜻한 사람이다.
너보다 나이는 많이 어리지만 사람을 챙겨주는 마음 씀씀이나 배포는 네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범위를 넘어서기도한다.
예를 들어, 네가 다녀온 여행 선물기라면 엄마와 세 명 안으로 꼽을수 있는 친한 친구 중에서 만날 가능성을 꼽아 고르고 고른 뒤 약소한 선물을 사고, 회사 동료들은 받은것이 있으니 챙겨주는 체면치레 정도로만 준비했을 것이다.
그래서 딱 보아도 값이 되어 보이고 돈도 제법 썼을법한 선물을 받게 되면 고맙고 감사한 마음 한 편, 보답할 날 과 거리를 만들어야 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스러워지는 거겠지.
선물 주는 사람은 당황스럽고 야속하게 느껴질지 모를 속마음이겠다.
그저 진심으로 감사하게 받고, 나누거나 보태어줄 기회가 생겼을 때 성의껏 챙겨주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회사 안에서 만난 사람들은 언제 끊어질 지 모를 바람 속 양초 위의 실을 타는 곡예단처럼 아슬아슬하고 현실성없는 미니어처 세계의 사람들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너는.
우리가 비웃고 꼰대 소리라고 생각했던 학창시절 ‘사회 나가면 친구만들기 어렵다’는 말을 현재 너의 성향을 반의 반만큼이라도 예측했었다면 귀에 꼭 꼭 새겨들어놓았으면좋지 않았을까 싶다.
뭐, 그래도 결과는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은 어렵다.
알고 있던 사람과 관계를 지속시키는 것도 어렵고, 친하다고 생각했던사람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도 어렵다.
사람이 어려운 아니, 어려워진 이유에는 네가 받은 상처를 앞세워 그래서그런 거야 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그렇게 결론을 도출시킨 대답을 현재의 너를 설명한 마지막 줄로 써버리면 영원히 사람과 관계는 외로움 한 소꿉참으면 사라질 수 있는 귀찮은 일 이라고 생각할 것 같다.
심심하고 외롭고 허무한 마음의 봇물을 뭐 그리 대단한 자유의 열사라도 된 것처럼 참고 또 참아내고 있었는지 영원히알 수 없게 될지 모를 일이었다.
남들은 충동을 억누르지 못해 사고도 치고 예상하지 못한 인생의 길을 걷기도 한다는데 너는 너무 잘 참아서 문제다.
대신에 식욕, 수면욕, 같은기본 욕구로 터져나와 세상에서 가장 단조로운 늪에 뛰어들길 자처하는걸 보면 요즘은 문제가 되고 있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참지 말아야 숨구멍이 트이겠다는걸 마음이 아닌 머리가 본능으로 자각한다고 너는 말했다.
그러고 보면, 마음은 잘 살아 숨쉬고 있던가 ?
심심해죽겠다고 갑자기 훌쩍 떠나야겠다고 그와 그녀가 궁금하다고
솔직하게 욕망하고 욕심내야 한다. 우리는 늘 말했다.
아무도 알아줄 수 없고, 알아줄 리 없는 절제는 누굴 위한 수행이었나.
게으름 분자들은 정말 악마같다.
아니지, 게으름의 가면을 쓴, 비겁함이문제일 수도 있다.
모든 경쟁과 수고스러움과, 노력과 공들이는 과정에서 도망친 탈옥자.
너와 난 누군지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