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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막물고기 Jun 23. 2017

[책]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힘              

저자 울리히 슈나벨

출판 가나출판사

발매 2016.07.06.





대체로 나의 휴일은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저 누워 있을 때가 많아, 그 볼품없는 시간에 의미를 부여한 책일까? 하는 궁금증으로 읽게 되었다.

휴식 예찬론 격으로 쓰여진 것이 아니라 꼼꼼한 주석과 실험 연구 결과가 뒷받침 된 과학적 보고서에 가까운 책이었다.


세상은 많은 기술의 발달로 과거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까지 소요된 시간을 현저히 줄여주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바쁘고 휴식을 갈망하고 있었다.

하여, 왜 아직까지도 시간에 허덕이고 있는지에 대해 경제적, 사회적 관념에 비추어 상황을 설명하고, 그래서 더 더욱 휴식의 기능을 강조한 ‘현명하게 쉬는 법’에 대한 총론 같은 독서였다.

편하게 몸을 누이는 것이 휴식이라고 생각했지만 쉬어도 쉬어도 늘 찝찝한 상태였다.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안식의 생활습관 범주들을 나는 ‘귀찮은 일’ ‘무엇을 위해 억지로 해야 하는 일’ 로 생각하고 있었고 그러다 보니 죽은 사람이 영면을 취하는 것과 다름없는 ‘쉼’의 개념이 편안한 마음으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일들을 걷어차고 있었다.

놀 줄 모른다고 말하는 사람의 절반 이상은 아마 ‘잘 노는 방법’을 모르는데 있을 것이다.

내가 휴식에서 만족감을 느낀 적이 얼마 되지 않는 것은 휴식에 들인 시간 대비 ‘잘 쉬는 방법’ 을 몰랐었단 것과 굳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여 사건을 만들지 않아도 마음에 숨이 드나들 행복들을 가까운 곳부터 찾지 않았단 것에 있다.


많은 시도와 다양한 경험 속에 어떤 일들이 나를 살아가게 하는지, 살아갈 수 있게 하는지 구별될 수 있을 것이다.

‘도전’의 과제가 ‘숙제’가 아닌 삶을 향기롭게 하는 두근거림으로 기꺼이 생각할 수 있는 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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