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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막물고기 Jul 12. 2017

[영화]드레스메이커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검색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14237)


케이트 윈슬렛의 얼굴은 기품 있고 몸도 얼굴의 기품을 잘 받쳐주고 있다.
특히 허리를 꼭 조여주는 고전적인 옷을 입을 때 그 실루엣이 더 멋지게 빛나는데, 영화 타이타닉에서의 위태로운 로즈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면서 여전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특히 의심의 경계를 풀고 사랑에 빠진 눈빛은 그녀를 위해서 쓰여지는 맞춤 코스 시나리오같다.

드레스메이커 영화는 위선자들로 가득 찬 마을에 에쁜옷을 만들면서 사람들의 환심을 사 복수를 고하는 여자의 이야기다.

마을 사람들은 진실엔 침묵하고, 거짓 소문엔 쉽게 귀를 열어 그 말이 진실인양 믿어버리는 어리석은 군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살해자라며 틸리(케이트윈슬렛)를 내쫓고도 옷을 위해서라면 자신들의 정보를 팔고 협조한다.

본모습, 마음에 들지 않는 옷을 입었을 때의 스스로의 모습은 감추기 급급하고 멋들어진 옷을 걸친 뒤 부풀려진 자신감으로 서로 아옹다옹 하는 모습은 벼슬과 깃을 파르륵 세우고 싸워대는 닭들 같았다.

그녀가 사람을 죽이지 않았음을 믿어준 유일한 사람이자, 사랑하는 남자와의 이별은 도화살이 되어 잠시 느슨했던 틸리의 마음에 불을 지핀다.

그와 엄마가 속해있던 마을은 원망스러워도 ‘고향’이었지만 그 둘이 떠난 마을은 틸리에겐 지옥과 다름 없었을 것이다.

충격과 트라우마로 기억도 나지 않는 사건의 밤 결말과 진실을 보고난 후 틸리는 보이지 않는 그 마을과의 사슬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 같다.

과거로부터 따라잡힐 수 없게 멀리 도망칠 수 있는 방법은 가려진 진실앞에 마주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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