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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막물고기 Jul 14. 2017

[책] 오직 두 사람





작가들은 한국의 수능형 문제풀이를 이야기 할 때 우스운 소리로 ‘ 나도 모르는 작가의 의도를 문제풀이가 알고 있다’라고 했다.

특히, 작가의 숨겨진 의도, 상징적 의미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게 아닐까 싶은데 얼마 전 한 방송에서 김영하 작가는 그냥 있는 그대로 문학을 받아들이고 즐기면 된다 라고 말했다.

글 속에 심중의 뜻을 감춰두는 작가도 있겠지만, 허구의 세계로 쌓아 올려진 소설의 경우 이야기를 따라가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하여 이번 책 이야기의 여정은 중, 단편 7편의 구성으로 무척 재미있게,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소설 속 인물들은 주변에 살아있는 건너 건너 아는 사람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 것처럼 생생했다.

단편 1. ‘오직 두 사람’에서 유난히 가까웠던 아버지와 딸의 관계에서 좋은 말의 친밀, 부정 말의 속박 혹은 간섭을 한 덩이처럼 붙이고 사는 엄마와 나의 관계를 되짚어보게 했고 단편 2. ‘ 아이를 찾습니다 ‘ 에선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버린 가족의 상실감을 그리고 있어 마음이 저렸다.

같은 고통을 인내하는 온전치 못한 배우자를 짐이 아닌 사막을 건너는 동지라는 표현에서 아이가 떠난 시간이 사막에 갖혀있는 고통처럼 느끼게 했다.

다시 돌아온 아들은 사라지고 그 아들의 아들이라는 손자가 오게 되었을 때 늙어버린 아버지에게 되돌아온 아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의 뒤틀림을 건너온 아들.

그렇게라도 일말의 환상을 더해서라도 아버지에게 아들이 기고, 걷고, 말하는 성장의 시간을 함께한 기회를 되돌려주고 싶었다.

소설책을 보면 나와, 내 주변 사람들과 그 사람이 아는 사람들을 생각하게 한다.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라고 해도 멀리 보면 ‘삶’이란 큰 공안에서도 비극과 희극의 혼돈이다.

작가가 조물거려준 사람의 이야기가 부쩍 필요하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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