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감상일지

오피스

영화'오피스'

by 사막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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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에서 정말 무서운 것은, 차별의 시선이 아닐까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어쩐지 막힌 사람, 나와 통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라는 선입견부터 시작하여,

정규직, 비정규직이라는 실질적 '다름'에 대한 차별까지 같은 회사, 같은 팀 안에서 경쟁의 각은 숨 막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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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그런 불편한 시선과 감정들에 대해 잘 보여주고 있었다.

보기만 해도 숨이 막혔다.

뭐하나 제대로 넘어갈 것 같지 않는 옷차림에, 위태로운 구두에, 인간미 없는 상사의 꾸지람, 스스로를 주눅 들고 위축되게 만드는 눈초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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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정직원 상사는 인턴 미례에게 사람이 없어 보이니 (궁 해 보이니) 너무 열심히 하지 말라고 한다.


내 손에 가진 것 없이 들어가 가진 것을 얻기 위해 하는 노력들이 있는 사람들에겐 그렇게 궁하게 보인 건가 싶어 가슴이 참 먹먹해졌다.


일치감찌 나는 서글픔을 느낄 모든 위험에서 사퇴를 선언하고 한량처럼 뒷간에 뭉기적 대며 살고 있지만,

지금도 이런 이야기들은 자격지심에 똘똘 뭉쳐있던 그때의 나를 떠올리게 해 아직도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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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지 않고 배겨낼 수 없었던 미례의 심리가, 김 과장의 울분이 잘 녹아든 스릴러였다.


가슴에 열을 품고 다시 출근을 준비하는 미례의 마지막 뒷모습이 출근 중인 직장인들 무리에 자연스럽게 흡수된다.


이질감 없는 그녀의 뒷모습이 오늘을 사는 직장인들을 보는 것 같았다.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는데, 그래도 출근을 한단다.


분명 사람이 있는 곳으로 매일 가고 있는데 그 곳엔 사람살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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