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감상일지

인사이드 아웃

영화'인사이드 아웃'

by 사막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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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흥미로운 애니메이션이었다.

한참 화제가 될 때에 비해 조금 늦게 본감이 없지 않았지만, 이제라도 봐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아낌없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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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처럼 경험과 기억에 의거돼 지어지는 각각의 섬들이 수차례 지어졌다,

허물어졌다 반복되어온 생의 경험이 큰 어른들이 어떻게 이 영화를 무심히 볼 수 있을까 싶다.


대체적으로 기쁨(조이)이 다른 감정들을 컨트롤하며 크게 드러낼 수 있는 감정이라 함은,

타인과 어울려지네기에 문제 될 리 없는 성향의 감정들을 학습받아온 영향임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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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새드니스)을 원안에 가두어두고 어떤 기억도 건드리지 못하게 하는 모습은

스스로의 음울한 감정을 옭아매며 억지 기운을 짜내고 있는 처연한 파이팅을 보는 것 같아 서글펐다.


감정의 색이 덧입혀진 기억의 구슬, 무의식의 기억공간, 주기적으로 폐기되는 잊히는 기억에 대한 표현들은

과학 학습만화의 일부라 느껴질 만큼 유기적으로 잘 연결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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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라일리의 이사와 전학 급히 변한 주변 환경에 심리적인 압박과 불안을 보여주는 장면이 있었는데,

꿈을 만들어내는 공장에서 이빨이 빠지거나, 벌거벗은 몸을 연출하는 부분이었다.

나는 지금도 낯선 사람들을 겪고 나면 치아에 온 힘이 가해지는 압을 생생히 느끼다가

와장창 깨어지는꿈을 꾸곤 한다.

그런 비슷한 사유와 공감이 영화 속에 담뿍 빠져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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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리의 생을 관람하는 인격화된 감정들을 보며 내 안에는 어떤 감정들이 입씨름을 하며 있을까

무한히 궁금해졌다.

그 궁금증이 내 안의 감정들이 외치는 소리에 조금 더 귀를 기울여봐야겠다,

생생히 살아있게 해야겠다 라는책임감을 느끼게 했다.


슬픔에 대한 진지한 이해가 있어야 다른 감정들을 살아있게 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어린 시절의 순수함과 정직을 잃고, 사람들과의 관계나 나를 규정지었던 색깔들이 무너지거나 으스러져도,

다시 만들어질수 있다.


시련과 역경 뒤의 세계가 견고하고 다채로울 수 있음을 이 만화를 보는 멍키(아이들)들이 얻어갔으면 싶다.

지금 지쳐있는 어른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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