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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막물고기 Sep 04. 2017

내려놓기,비우기,사람으로 채우기

효리네민박 11화


효리네 민박 TV를 다시 보기를 통해 보고 있는데 늘 대중의 관심과 주목의 대상이던 이효리가 이제는 후배의 뒤에 서있을 수도 있구나 하며 스스로 내려놓는 마음을 고백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그 과정이 아이유지만 지은이라는 본명을 가진 새파란 젊음의 사람을 시기와 질투 없이 진심으로 좋아하며 너로 인해 내려놓는 일이 가능해졌다고, 선물 같은 사람이라며 감사하는 모습이 무척 아름다워 보였다.



TV속에 나오는 사람들의 말은 좀처럼 믿을 수가 없는데, 

내가 회사에 갈 때 친구를 만날 때 닮은 듯 같지 않은 인격의 옷을 걸쳐 입는 것처럼 까칠하기 짝이 없는 대중의이목에 노출된 연예인들은 그 옷의 생김새가 판이하게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민박집 안에서의 이효리 모습은 본래의 옷을 입고 있는 모습처럼 보이고 보이는 그대로 믿고 싶게한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는수식어에 더하거나 뺄 것도 없이 믿어볼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다지 화려한 조명과 주목 없이 살아온 김평범녀인 나도 내리막길을 걸어야 할 때를 인정하기는 지금도 힘이 든다.


아주 완만하여 올라왔다고 생각한적도 없었는데 말이다.



말이 좋아 내려놓기지, 그 이면에 욕심이 비워지고 안정을 얻게 된다는보장 또한 없다.


못내 야속하고, 아쉽고, 섭섭한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도 힘들다.


종종 괜한 화풀이 대상을 잘못 골라 잡기도 하며, 세상을 원망하기도한다.


그래서 이효리가 아이유를 아끼는 마음이 지혜로워 보인다.



숨가쁘게 달려온 청춘 뒤에서 어떤 사람이 울고 웃는지 돌아볼 겨를이 없다.


아이유에 비춰 치열했던 자신의 모습과 한발짝 물러서 있는 현재 자신의 모습이 조용히 손을 잡는 듯 하여 마음이 꿍얼꿍얼 젖어 든 장면이었다.








어쨌거나 저쩄거나, 남편이 둘도 없는 친구라는게 제일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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