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감상일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막물고기 Aug 09. 2017

[책] 퇴근길, 다시 태도를 생각하다

유인경 지음



직장생활30년, 유인경 기자님의 현장기록 보고서와도 같은 책이었다.

30년이라니. 대단하다 난 3일마다 품어놓은 사직서를 펼쳐 곰팡이는 피지 않았을까 환기시키듯 머리 속에 펼쳐두는데 말이다.

직업의 특성상 많은 유명인사를 만났고, 사회에서 저명한 이들의 성공 이유를 그 사람이 가진 태도와 자세에 초점을 맞추어 일화들이 소개되어 있었다.

재밌게 읽었다.

실명은 밝히지 않았으나 알 것 같은 인사도 있었고,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으나 궁금해 죽을 것 같은 인사도 있었다.

책의 논점은 유명인사의 신상 공개는 아니기에 더 파고들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기억에 남았던 일부는 사람들 관계에서 공감능력이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내용이었다.

굳이 이 책을 읽지 않아도 내 직장생활, 직장 안의 대인관계에 유독 힘들어 하는 이유는 스스로 알고 있었다.

알면서도 바뀌지 않는 사람 자체도 문제가 있지만, 이제껏 시큰둥하고 기본적인 사생활 공유나 최소한의 호응만으로 사람들을 대하다 하루아침에 (혹은 시간을 두고 서서히 건) 다른 태도로 변모하는 것 또한 억지 같다는 느낌이 들어 싫었다.

어쨌든, 지속적인 경제활동을 위해 오랜 직장생활을 지속할 예정인 대부분인 사람들에게 기본 에티켓 숙지로 필요한 책이기 때문에 요목 조목 따지고 싶은 반감은 눌러두어야겠다.

바로 이런 태도가 책에서 소개된 부정적인 사람임을 자처하는 단편적인 예가 되겠다.

극복의 방법으로는 감사하는 생각, 습관을 기르고 필요 이상의 의미부여가 아닌 단순한 생각을 하는 것.

그보다 먼저 가장 취약한 내실의 메마른 우물바닥을 이 책을 통해 비춰 볼 수 있었다.

나 자신을 믿지 못하는 것.
감수성, 호기심의 소진.
억지로라도 잘 웃지 않는 것.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것.

그럼에도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심 

적당한 도리를 하고 기본적인 친절 정도만 생각했던 무사 안일주의 생각이 부끄러워진다.


매거진의 이전글 그 누구도 아닌 나의 어머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