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 자연스러웠어

어울리고 싶어!

by 사막물고기

회사에서 체육대회를 하고 뒷풀이 회식을 했다.

단체 생활은 어떻게 하면 빠질 수 있을까 궁리만 했었는데, 사장님 이사님,임신한 여직원분 등등

한명도 빠짐없이 다 같이 참여하니 자연스럽게 임하게 되었다.

게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승부욕이 샘솟고 있었고 이기고 싶다는 생각에 꽤 열심히 참여하고 있었다.

아직 다른 사람의 눈에 나의 말과 행동이 어떻게 비춰 보일지 완벽히 내려놓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마음만큼 의욕있게 움직이진 못하였다.

비웃음을 받아도 좋고, 까짓거 유머를 선사한셈 쳤다며 창피해하지 않을만큼 있는 그대로 내 자신을 인정해주지도, 아껴주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단점들이 틀킬까 끙끙대는 편이었고 그 여파는 뒷풀이 술자리 쪽에서도 이어졌다.

오랜만에 아직 덜 친한 사람들끼리 모여 개인적인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이 반은 신기하고

또 절반은 어색하고 그 절반의 절반쯤은 감격스러웠다.

근 몇년을 회사생활 했어도 회식같은 회식자리는 내가 늘 한번씩 회상하던 첫사랑과 같은 전직장 이후로 처음인것 같다.

불편한 사람들과 억지로 시간 보내는 건 정말싫다, 고로 나는 회식을 싫어한다, 라고 생각했어도

한번씩은 반강요로 못이기는 척하며 만나 사람들과 회포를 풀고 싶었다.

이 회사에 들어오기 전 5개월을 혼자 지냈고,

그 고독했던 마음이 회식자리에서 들뜬 상태로 표출이 되었나보다

결국 '물음표 살인마'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그랬다, 주말엔 뭐하고 지내는지, 평소 취미는 무엇인지,

무슨영화를 좋아하는지 그런것들이 궁금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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