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말고,
원래 가진 채로 태어난 고명집 딸내미, 며느리들 말고,
한번 이름이나 올려볼까 하고 난리 치는 관심종자들 말고,
30세 이상의 유명한 여자들이 있는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가?
그래서 그 일로 ' 꽤 ' 는 아니지만 ' 적당한 ' 수익을 벌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가?
없다.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믿을 수가 없다.
손가락 빨고 있을 수 없으니 마지못해 하는 것들,
생에 제일 많은 시간을 보내고 내가 누구인지를 알려주는 명제와 같은 '직업'은 그렇게 되어가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하루를 잘 견디다 올 수 있을까, 참아내다 올 수 있을까,
인내심을 시험하러 떠나는 장이 아니거늘 비단 그 감정의 도를 닦는 것 외엔 생각할 거리들이 없었다.
그래도 나이는 좀 있다고 싫은 소리 듣기 싫어 바락 바락 책임감을 빙자한 오기로 버텨내곤 있는데,
지금의 악기로 이전 직장들 중 견뎌 낼 수 있었던 곳이 있었을까? 이따금씩 회한에 잠기곤 한다.
' 그래 지금의 나라면 그 직장에서 좀 더 잘 해낼 수 있었을 텐데.. ' 하는 것.
그러면서 현재의 직장은 견딜 수 없는 곳으로 매도하고 있다.
알량하고 졸렬한 변덕들이 아직까지 내가 아무것도 못되고 있는 이유였다.
알고 있지만, 억지로 좋아해 볼 수 가 없다.
어떤 식으로 직장생활을 인내해야 하는지 알고 있음에도 아무 성과성 없는 반복되는 일들이
내 안의 새파랗던 것들을 죽이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밉다.
싫어 견딜 수가 없다.
맞지 않는 사람들과 밥을 먹어야 한다는 것,
두개의 헤드셋에 머리를 끼여 넣고 있다는 것,
책이나 공부할 거리들을 가지고 와도 귀를 때리는 소리에 아무것도 읽히지 않는다는 것,
그러면서 자기계발의 시간이 많지 않으냐며 이죽거리며 물어오는 것,
빨간 날만 쉰다는 것, 퇴근 후에도 근무가 이어지는 주가 있다는 것,
월급 루팡 같은 사람이 사사건건 참견한다는 것,
그러면서도 다시 자기계발 시간이 많은 괜찮은 직장이라고 강요받는 것,
매번 이러기도 쉽지 않은데, 매번 이렇게 돼버린다.
난 정말 부정적이고 문제가 많은 여자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회사를 벗어나면 평화와 안정, 고요한 인성을 되찾기도 한다.
나 자신이 제법 마음에 들 시간으로 돌아오기까지 견디는 나머지 시간이 너무나도 길다.
이리 괴팍하게 돈을 벌어야 되나 싶어서 속상한 마음이 자꾸 드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