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사람이아니야

누군가에겐따뜻하겠지

by 사막물고기







곁을 떠난 사람을 비난하는것으로 스스로 마음이 편해진다면야 그러라고 하겠다.


그 정도로 못났던 사람을 인내했던 내 자신을 대견하게 여기는 마음이라던가,

한 사람을 만나고 헤어진다는 일련의 극복 과정에서

나 또한 성장하였다고 한다면 그래 그러라고 하겠다.


얼마든지 과거의 그를 단두대에 불러세워 썰고 자르고 으깨는 과정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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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는 잘 모르겠다.


배신당했던 아픔, 서로에게 토라졌던 시간들, 내가 과연 그를 잘 알기나 했던 걸까 의뭉스러워진다.


내가 원하는 바도 정리되지 않았으면서, 어설픈 기분들과 변덕들을 그에게 강요했었는지 모르겠다.


나는 정말 흠없는 착한여자일리라는 보장, 없지 않은가.


우린 서로를 잘 몰랐을뿐이다.


다행인건, 이제는 기억하고 싶어도 그때 왜 우리가 헤어졌었나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멍청해졌기에 얻을 수 있었던 심연의 평화를 가만가만 만져본다.


가라 앉을정도의 돌이 아니었던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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