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힘내

by 사막물고기

엄마의 기분이 좋지 않은 건 내 책임 같은데 내가 어쩌지 못하는 것들로 울적함의 이유를 나열해서 답답하고 못내 서운하다.


특히 자식들은 속박의 굴레요, 괴로움의 원천이니 훌훌 털어버리고 떠나겠다는 식의

엄마는 혼자 숲에서 살 거야, 자연에서 살 거야

하는 말은 묘하게 신경질이 난다.


엄마는 절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사회적인 사람인데 (차라리 내가 혼자 살겠다고 선언하는 게 그럴싸해 보인다면 모를까!) 누구 들으라는 식의 오기로 말하는 반어적 표현들이 유치해서 짜증스럽다.


안돼 ~ 나 버리고 가지 마 나는 엄마밖에 없단 말이야
라고 바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지며 칭얼대는 것으로 엄마 자신의 필요성을 확인받고 싶은 건지
엄마 사람은 모두 각자의 고민으로 비극을 안고 사는 거야 라며 엄격한 위로를 바라는 건지
그저 공감한다며 고개만 끄덕거려 주는 것을 바라는 건지


이제는 잘 모르겠다.


뭐든 도움이 좀 되면 좋겠는데 쉽게 지치고 외면하고 방치해 두는 게 가족 인지라 스스로 굳세고 힘차게 살아주기를 기도할 때나 바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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