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신문 사설 한편에는 1957년 11월 3일 옛 소련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2호에 실려 지구궤도를 돈 우주개' 라이카 ' 에 대한 글이 실려 있었다.
원래는 사람과 비슷한 원숭이를 태우려 했으나, 로켓 발사시 중력의 무게를 잘 이기지 못하고, 스트레스에 취약하여 '개'로 탑승 대상자가 변경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선정이 된 게 '라이카'라는 개다.
원래 라이카는 떠돌이 개였다고 한다.
가끔 사람들이 주는 먹이를 받아먹으며 어슬렁 어슬렁 동네를 떠돌던 자유로운 개였다.
기사에 실린 우주선에 탄 라이카 사진은 절망과 분노에 빠진 표정처럼 보였다.
최초로 우주여행을 한 강아지 이름이 라이카 인 것만 알았지
그 라이카가 어떤 얼굴을 했던지는 오늘 처음 보게 되었다.
사진을 보기 전까지 우주여행의 포구를 띄운 희망적인 이름으로 라이카를 생각했다면
오늘 마주한 좌석에 압박된 어린 강아지의 처연한 눈빛은 라이카라는 이름을 미지속 고독, 쓸쓸함으로 만들었다.
처음부터 그 강아지는 죽음을 확인받고 떠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1개월이 넘는 궤도유영 기간 중 1주일치의 식량만 담겨 있었고, 굶주림외에도 강아지가 죽을 요인은
다분히 많았던 것이다.
강아지가 자기 밥그릇에 밥 양을 생각하며 나눠 먹을 수 있는 인지의 동물도 아니고,
자기가 왜 이곳으로 오게 되었는지 물어보거나 답을 받을 수 있는 동물도 아니었다.
혼자서 답을 구할 수 있는 동물도 아니었다.
게다가 라이카가 죽은 사유는 산소부족도 아니고 높은 열 때문이라고 했다.
당초 발표와는 다르게 라이카는 우아하게도, 편하게도, 죽지 못했다.
어느 쪽으로 죽던 비극적이긴 마찬가지지만 뜨거운 열에 낑낑 댔을
강아지의 신음소리가 사진을 통해 새삼 느껴지는 것 같았다.
좁고 답답한 공간 안에서 사람의 손길을 그리워했을지도 모르고,
사람에 대한 분노가 열기와 함께 삼켜졌을지도 모른다.
예측 가능한 감정들 속에서도 라이카가 어쩌면 알지도 모를지도 모를 우주 한가운데의 고독이라는 감정은
난 알고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떠나기 전 사진에서 그 눈을 보았다.
새삼스럽게 라이카를 애도하고 싶은 이유도 묻고 싶은 게 많아 보이는 눈을 가진
라이카의 사진을 보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