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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막물고기 Nov 09. 2020

걷고 걷기 좋은 단양 1박2일 여행



나의 가장 친애하고 사랑하는 언니이자, 선배이자, 엄마는 늘 함께 하고 싶은 여행 친구다.

단양으로 한번 떠나볼까 입을 맞출 즈음엔, 볼펜으로 작은 종이에 꼭꼭 눌러 쓴 단양 여행지가 적힌 종이가 꼬깃 꼬깃 접혀 엄마의 휴대폰 뒷면 주머니 안에 1주일간 고스란히 접혀 있었다.

생각할수록 귀엽고 사랑스러운 행동이 아니던가.

말주변이 없고, 표현하기가 늘 쑥쓰러운 내가 한껏 드러낼 수 있는 애정의 단어로는 '귀엽다'는 말을 고른다.

이번에도 숙박은 차박으로 하지만, 최대한 짐은 줄여가기로 했다.

그래도, 차에서 잠을 자는 일은, 아파트 17층 집에서 차까지 무거운 짐을 후다닥 내리는 수고는 피할수가 없다.

짐을 싣고 내릴땐 허리가 너끈해진다.

새벽 5시에 일어나, 빵과 커피를 먹고 7시쯤 집에서 출발했다.

교통체증이 없다면, 1시간 30분이면 충분한 거리였지만 단풍이 무르익은 계절이기에 어디든 오가는 사람도, 차도 많았다.

만천하 스카이 워크 제 4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셔틀버스로 스카이 워크 입구에 당도했을 땐 이미 내려오는 사람들로, 또 우리와 같이 올라가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구불구불한 길을 능숙하게 오르는 셔틀버스에 내리자마자 남한강을 둘러싼 경치가 물빛 먹은 수채화처럼 펼쳐져 있었다.

스카이워크 입구 옆에는 짚라인을 타고 신나게 내려가는 익살스러운 사람들의 환성이 들렸다.

엄마는 짚라인을 타보지 않을래, 패러글라이딩을 해보지 않을래 하며 익스트림 스포츠를 권했지만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짜릿함의 경험은 가격이 꽤 비싼지라, 쉽게 결정하기 어려웠다.

딱히 고소공포증도 없고 무섭다고 느끼는 놀이기구도 없어서, 못탈것도 아니었지만 내려가면 끝나버릴 허무함이 야속해지면서, 비용대비 경험의 충만함을 계산할 것이 뻔했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편이 나았다.

차근 차근 내 발로 걸어 올라가고, 작게 쪼그라든 경치를 내려다 보고 싶은 만큼 실컷 보고 오는게 더 좋았다.

나는 늦된 성숙을 한해 한해 고비를 넘듯 삼키는 사람이기 때문에 나의 속도를, 또 사람 각자만의 속도와 방식을 존중해주고 싶다.

원을 그리며 하늘로 점차 가까워지는 스카이워크 길이 그래서 정감이 갔다.

구부렁 구부렁 이어지는 원을 따라가면 크게 힘들이지 않고 누구나 공평하게 남한강의 부분 정경을 눈과 마음에 담을 수 있다.

조금 더 용기를 낼 수 있다면 신발에 묻은 먼지를 가볍게 털고 유리 바닥 아래로 떨어지는 남한강을 내려다 볼 수도 있다.

신발 바닥에 묻은 티끌 몇점을 털어내고 신선의 기분을 느껴보는 과정이 숭고한 의식 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다시 셔틀 버스를 타고 바로 4주차장으로 가지 않고 3주차장에 내려 수양개 생태 공원을 산책했다.


갈대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옷깃과 손끝을 살짝 살짝 건드리는 부스스한 갈대 잎이 바람에 엉켜 가는 사람들의 머리칼과 닮아보였다.

부드럽고 유연해보이지만 각자의 사념으로 어지러운 사람의 머리라는 뿌리에서 자란 머리카락.

그리고 다 알고 있다는 듯, 더 가볍게 이지러지는 갈대잎.

자연은 다 알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무르익는 계절과 피고 지는 생명의 순환을 마주하면서 나의 고민은, 한없이 작고 가벼워 진다.

생태공원 탐방을 마치고 잔도길을 이어서 걸었다.

남한강을 끼고 가지런히 정리된 테크길이 느림보 강물길이라는 이름으로 약 16km를 쉼없이 걸을 수 있도록 이어져 있다.

엄마와 함께 길을 걸을땐, 집안일, 엄마의 회사얘기, 나의 회사얘기, 우리의 친구들 얘기 등등으로 대화가 계속 이어질 때도 있지만, 침묵이라는 공백이 찾아올때도 있다.

그럴땐 경치에 대한 감탄이 이어지는데,

엄마와 나의 표현은 주로 ' 멋있다, 멋지다 ' 에서 확장 되지 않는다.

순간, 우리가 쉽게 뱉어버리는 단순한 표현으로 세심한 감정이 뒤로 숨게 되는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


화,슬픔,기쁨,분노, 등등 다양한 마음과 상황들이 너무 쉽게 그리고 단순하게 몇가지 단어로 퉁쳐 버리는것은 아닐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로인해, 나와 타인의 마음을 세심하게 살펴보려는 노력과 숙고가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

토박 토박, 데크길을 두드리는 발소리에 수많은 물음을 묻는다.

작고 보송한 고양이를 만나 눈인사를 나누고 회차점을 잡았다.

걸어온 길을 다시 거슬러 가, 단양 구경시장에 구경을 하러 갔다.

시장이름이 구경인 덕분에 던질 수 있었던 막간의 언어 유희였다.

엄마가 웃는다.

구경시장은 먹고 싶은 간식거리들의 천국이었다.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 간식이 유명해지면 몇개의 가게가 문전성시를 이루는데 여긴 가게마다 골고루 사람들이 많았다.

육쪽 마늘 빵을 사서 마늘 닭강정을 기다리는 동안 먹었고 마늘 닭강정을 사서 식기 전에 먹어본다며 이동하는 차안에서, 또 캠핑장에서 먹었다.

배고플 새가 없이 먹고 또 먹는다.

그리고 소화를 시킨다며 또 걷는다.

이럴땐 인생 참 단순하다는 생각이 든다.

받고 베풀고, 만나고 헤어지고, 밥을 벌어먹기 위해 일을 하고 주고 받는 생을 반복하면 되는 것이다.

도담삼봉과 석문을 보러갔다.

단양은 관광지들마다 이동 거리가 길지 않아서 당일, 1박 2일로 둘러보기에 참 좋다.



도담삼봉에서 200m쯤 계단을 올라가면 석문을 볼 수 있는데 구경시장에서 잔뜩 배를 채우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느라 진땀을 뺐다.

옛날, 손가락에 침을 묻혀 창호지 문을 뽕뽕 뚫어 사랑방을 구경했다던 옛사람들의 장난기가 신들의 장난으로 번진다면 석문이 되었을까.

꽉 막혀 있어야 정상적으로 보일것 같은 낮은 산등성이가 숭덩 뚫려, 문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었다.

날이 어둑어둑 해질 쯤, 수양개 빛터널을 보러갔다.

가는 길에 연인들의 이름을 벽에 적어두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이끼터널과, 무지개 빛 조명이 일정한 간격으로 촘촘히 박혀 있는 천추,매곡 터널을 지났다.

수양개 선사유적지에서, 이제는 가물가물 기억도 나지 않는 국사책 첫,두번째 페이지에서 본 듯한 인류 성장역사와 구,신석기 도구를 구경하며 오색빛이 에쁘게 빛날 밤을 기다렸다.

코로나 때문에 수양개빛터널 내부는 들어갈 수없었다.

우리는 언제 마스크를 벗게 될까.

뺨에 닿는 바람의 바른 감촉, 공기의 냄새 하나하나가 아쉬워지다 못해 애달파 지고 있다.

태양이 이른 잠을 자러 간 겨울에는 숨어있던 색색의 조명이 발산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형형색색의 전구가 어둠을 수놓는 계절이 오면, 올해의 끝을 알리는 시간이 얼마나지 않았음을, 실감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빛을 따라 곱게 떠오른다.

전구 하나, 색 하나 그들이 주었던 관심과 배려가 새삼 감사해지는 시간이었다.

천동오토캠핑장에 도착했을 땐 저녁 7시쯤이 되어있었다.

같은 저녁 7시라도 겨울의 7시는 한없이 캄캄하고 어두웠다..

올해의 마지막 캠핑이 될터였다.

얼마남지 않은 장작을 마저 태우며, 수양개 신사 유적에서 본 구석기 조상들이 불을 피웠던 각고의 노력을 쉽고 편하게 누리고 있는 중이다.

캠핑장의 전기를 처음 사용해보는 날이기도 하다.

올해 처음 차박을 시작한 엄마와 나의 적응기와 여행지를 되새겨본다.

집에서도 매일 보는 가족이지만 여행지의 엄마와 나는 또다른 상황 대처와 면모를 서로 보여주는 기회가 되었다.

서로에게 가장 안전한 사람이 되어주는 유일한 버팀목.

엄마는 나의 따뜻한 오두막이자 시원한 그늘이다.

엄마와의 여행기가 차곡 차곡 쌓여갈 수록 더 많이 이해하고 싶고, 감사하다고 남겨두고 싶다.

전기 장판에 뜨끈 뜨끈 몸을 지지며 잔 하룻밤은 전기없이 용감무쌍하게 밤을 버텼던 포천에서의 하룻밤을 싹 지워 버릴 만큼 달게 잤다.

차안 유리 창에 송알 송알 맺힌 이슬이 바깥온도 보다 한층 따뜻하게 잤다고 일러주고 있었다.

캠핑장에선 라면 하나라도 끓여먹어야 할 것 같고, 커피도 내려 먹어야 할 것 같지만, 이번 여행에서의 일박은 잠만 자고 나오기에도 빠듯한 일정이었다.

그래서 음식은 구경시장에서 산 먹거리로, 커피는 뜨거운 물만 부으면 되는 편의점 티백 커피로 대체 했어도 아쉽지 않았다.

갖은 정성으로 찬찬히 지어먹는 밥이 무엇보다 소중할 때도 있지만, 빵 한조각 입에 물고 바삐 움직이는 활력에 기쁨을 얻을 때도 있으니까 말이다.

전날 잘 보이지 않았던 천동 오토캠핑장의 구조와,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소백산 자락 아래에 소담히 터를 잡고 있고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무엇보다 분리수거 공간, 흡연공간, 히터가 나오는 화장실 샤워실이 깨끗했다.

사이트 간의 간격이 좁아 번잡한 느낌을 주는 캠핑장을 만난적도 있지만 여긴 적당한 간격과 갯수로 꾸려져 있어 아담한 숲속 마을에서의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천동 캠핑장에서 2km 채 떨어지지 않은 다리안 관광지로 향했다.

당초 계획은 이른 시각에 이 곳에 와 아침 산책을 즐기는 것이었는데, 차안 이부자리가 따뜻하고 포근해 게으름을 피우느라 열시가 다 되어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어슬렁 흘려보낸 아침 시간도 엄마와 함께 피운 게으름이었기 때문에 죄책감은 덜했다.

계획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계획대로 살아지지 않아도 쉬이 실망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다리안 관광지는 소백산 유스 호스텔, 취사장, 야영장이 있어 이 곳에서도 캠핑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주로, 3인 4인 가족들이 많이 보였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아이가 있는 삶을 살아볼 기회가 생긴다면 계곡의 물줄기 소리를 담백히 담아내는 산새 가까이에서 먹고 자는 경험을 꼭 주고 싶다.

물론 엄마의 너무 커버린 철부지 딸로 함께하는 지금도 더할나위 없이 행복하다.

회사와 집을 반복하는 월요일에서 금요일은 어제보다 추워진 날씨, 바람으로 가을이 떠나가고 있음을 실감했지만,

단양으로 오니 소복히 쌓인 낙엽, 힘없이 날아가는 잎새의 모습에서 가을의 끝자락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에 처음 방문한 단양의 일부분 모습으로 전체를 아는 것처럼 말하긴 싫지만 다녀온 몇 관광지들을 놓고 다녀봤던 국내 다른 관광지를 비교해 본다면 단양은 아직도 소박하고 순수한 정취가 간직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노라 하는 단풍 구경 명소들은 입구부터 왁자껄 했고 수많은 식당과 가게들이 즐비하게 줄을 이뤄 호객행위를 하고 있어 내가 산에 오르기 위해 온건지 시장통에 온건지 혼란스러울 때가 있었다.

그에 비하면 단양은 고불고불 휘어진 도로를 따라 낙엽이 흩날리는 경치를 눈에 가득 담고 이동하면 아담한 규모의 명소가 나타나는 것이다.

어쩌면 코로나가 관광객의 떠들썩함을 잠재운 탓일수도 있겠지만

평온한 가을 여행을 꿈꾼다면 이제는 단양으로 가보라고 말해줄 것이다.

다리안 폭포를 지나 소백산 등산로 입구까지 올라가니 동절기 입산 가능시간이 되지 않아 들어갈 수는 없었다.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움을 남겨둔다.

마치 다음에 먹을 아이스크림의 맛을 떠올리며 입맛을 다시는 것처럼, 다시 와야할 이유를 만들어둔다.

올라온 길을 내려가 유스호스텔 앞 잔디광장 주변으로 놓여진 지압길을 걸어보았다.

작디 작은 돌 수천개가 발을 괴롭혔다.

아파 아파 낮게 비명을 지르면서 뒤뚱거렸다.

몸에 나쁜 갖가지 일들을 저지르면서도 몸에 좋다면 다짜고짜 시도하는 모순된 모습이 때로는 한심스럽다.

건강이란게 어디 몰아서 지킬 수 있단 말인가.

산새를 찾아 콧바람을 쐬고 지압길을 인내하면 조금이라도 회복될 수 있다고 믿는 우둔한 인간이 여기 있다.

엄마는 도저히 못걷겠다며 평평한 난간만을 골라 앞으로 홀랑 가버렸고 나는 단기 속성 회복을 위해 조금 더 참았다.

은행잎이 가득 쌓인 세족대에서 발을 씻고 탈탈 털어 바람에 물기를 말렸다.

수도꼭지를 돌렸더니 은행잎이 콸콸 쏟아져 나오는 상상을 한다.

눈 앞의 샛노란 은행잎의 무덤은 상상이 사실인것처럼 믿을만하게 펼쳐져 있었다.

나는 곧잘 과도한 망상을 할 때가 있다.

중학생때는 방구석에 누워 하루종일 머릿속에서 시간여행을 하며 보내기도 했었다.

그땐 내 주변인물들에게 상상을 보태 낯선 인물로 재창조하기도 했고, 꿈인지 눈을 뜨고 상상을 하는 중인지 분간이 안갈때도 있었다.

훗날 만번의 이불킥을 하더라도 글로 끄적거려 놓았으면 좋았을것 싶은 아쉬움이 든다.

다리안 관광지를 떠나 구인사로 이동했다.

대한불교 천태종의 본산인 이곳은 각지역의 시외버스가 구인사로 한번에 올 수 있도록 버스 터미널이 있었다.

무교에 가까운 나지만, 엄마도 할머니도 불교를 믿었기 때문에 나의 종교 뿌리를 굳이 찾자면 불교일 것이다.

불교에도 다양한 종파가 있다고 들었다.

주로 조계종의 사찰을 다녔던 터라 천태종의 화려하고 웅장한 사찰은 낯설면서도 이국적인 느낌을 받았다.

입구에서 가장 높고도 깊은 대조사전까지 오르막길이 이어져 있었다.

산을 그려보라고 할 때 우리는 오르락 내리락 선을 이어그리게 되는데 아래에서 위로 올리기 전 오목한 저층 곡선에 법당이 들어선다면 구인사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다시 완만한 곡선을 이어 올리며 산을 완성하면 구인사를 감싸 주는 능선이 될 것 같다.

대만에서 본 지우펀의 골목과도 비슷해 보였다.

뭉클하게 차오르는 숨과 함께 오르면 올라온 길목을 한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대조사에 이른다.

산 어머니의 품안에 숨어 있던 구인사는 그제서야 소원하나를 털어놓고 가보라며 말해주는 것 같았다.


마지막 목적지로 패러글라이딩의 시작점을 볼 수 있다는 카페 산에 도착했다.

카페 산까지 가는 길은 이제껏 해본 운전 중 가장 구불구불한 길이었다.

마지막 삼분의 일지점은 비포장 도로라 줄곧 온화한 길을 달려왔던 자동차가 말을 할 수 있었다면 비명을 질렀을거다.

머리위엔 드넓은 하늘만이 있고, 발 아랜 아득한 세상이 깔려 있었다.

바람을 타고 공중으로 둥실 떠올라 유유히 몸을 맡기고 싶어졌다.

그래서, 패러글라이딩을 하는가 보다며 추측했다.

어제 오늘 바람이 강해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은 볼 수 없었지만 짚라인도 패러글라이딩도 하고 싶지 않다던 앞서의 결심은 무너지고 저 아래 보이는 산새로 풀쩍 뛰어들어 지상으로 내려앉는 경험을 꼭 한번 느껴보고 싶다.

나의 가능성을 닫는 단호한 결심은 머쓱함만 만들 뿐이다.

해보지 않은 일들은 하고 싶어질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러고 보니 이번 단양 여행은 위에서 아래로, 가까운 곳에서 먼 곳으로 익숙치 않았던 시선의 방향으로 따라갔다.

햇빛에 타들어가는 빨간 단풍부터, 생기를 잃고 바스락 거리는 낙엽까지 어느 하나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었다.


고운 눈길로 세상을 바라봐야지.


가끔, 내 자신이 미련하고 누군가가 미워질 때

단양 하늘 가까이에서 아래를 내려다 본것처럼 연민으로 굽어 다시 생각해보고,

느림보 강물길의 먼 배경을 건너다 보는 것처럼 한발자국 떨어져 전체적인 모습을 보자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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