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게 전부야 이게 내 진심인거야 (였으면 좋겠다)
바람피우는 것들은 깡그리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한 사람만 바라보지 못할 마음들은 애초에 걸러져 등에 벼락을 꼽고 다녔으면 좋겠다.
누구라도 알아볼 수 있게.
누구라도 아파하고 있다는 것에 의심하지 않게.
더 좋아할 수 없다면 더 정들기 전에 미워져 버렸으면 좋겠다.
나를 좀 가여워해주었으면 좋겠다.
동정이라도 해주었으면 좋겠다.
아주 많이 미안해했으면 좋겠다.
내가 먼저 웃기 전에, 함부로 행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덜 받는 사랑에 안달이 났으면 좋겠고,
다시 누군가 자신을 아껴줄 수 있을지 엄두도 나지 않을 만큼
아프고 또 아프고 실컷 울게 될 날이 오면 좋겠다.
세 번은 나였으니 한 번은 네가 되어보면 좋겠다.
아주 오랜 시간 동안 견딜 수 없을 만큼 심심해져
온갖 잡생각들로 지배당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시 나에게 미안해했으면 좋겠다.
충동에, 쓸데없이 말을 걸다가 자기 전에도 맴도는 욕을 배 터지게 먹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욕을 먹고, 배가 나오고, 머리가 빠지고, 뼈는 야위고,
누구도 쳐다보지 않는 남자가 되면 좋겠다.
차라리 바람피운 것들이라 깡그리 죽는 것이 나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사랑에 외면당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