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감상일지

자기개발의정석-임성순

이런 잔인한 결말을 보았나

by 사막물고기


10534953.jpg?type=w2


내가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순전한 호기심에서였다.


' 5월31일 성인용품숍 플레져랩에서 임성순 작가는 신작 <자기개발의 정석> 북 토크쇼를 열었다.' 라는

짤막한 기사 한줄과, 작가의 사뭇 진지한 얼굴이 이야기의 전개를 궁금하게 했다는것 반,

늙으나 젊으나 섹슈얼리티를 향한 질리지 않는 호기심 반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북토크쇼 장소에 비치된 갖가지 성인용품과 소설속 이부장님이 전립선 치료에 사용했다는 기구 설명의 흥미거리는 잠깐이었고, 외설적이거나, 자극적일 것이란 기대와 달리

50줄이 되서야 자신만의 본능적 욕구에 욕심을 가져 본 가장의 자화상은 정말 미안하게도 안쓰럽고 웃겼다.


이게 문제다.


농익은 어른의 성은 자식들과, 가족들에게 충성을 맹세하고도 한참을 뒤로 미뤄두었다 은밀하게 꺼내 볼적에

이처럼 조악하고 불편한 느낌을 줄 수 있는지, 의뭉스러웠다.


한쪽 눈을 찡긋거릴 민망함의 간지러움 그 이상과 이하의 경계선을 위태롭게 넘나드는것 ,

그것이 50대 기러기 가장의 위치였다.


가족들에게 이부장의 은밀하고 위대한 치료법이자 쾌락의 향유가 까발려진 마지막 결말의 잔인함에 몸서리치며 영화 곡성의 유명한 대사가 떠올랐다.


" 뭣이 중헌디 , 뭣이 중허냐고 ! "

정말 뭣이 중요한지 묻고 싶다, 앞으로 점점 나이들어가며 나 자신에게 진솔하지 못할, 가식적인 고고함일지

살면서 쾌락의 정수리라는 샘은 터트려볼직함인지.


그러고 보면 인생 참 별 볼일 없이 심심한게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착실하게 희생하며 살아온 사람일수록 섹시와는 거리가 먼 것도 문제다.


그 멋있지 않은 중년의 삶이 착하고 외로운 이부장님, 대한민국 중년 남성의 대표가 된 것 같아 안쓰럽다고 느끼는 마당에도 동정밖에 되지 않는 것이 또 문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채식주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