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장난일 거야
오래 앉아있다 보면 온 몸이 쑤신다.
어깨 위엔 그분이 점점 더 살을 찌우며 눌러 앉아계신 거 같고
스트레칭을 하건 뭘 하건 좀이 쑤시면서 지겹다.
말짱한 정신일 때가 별로 없다.
그러면 몸을 쓰는 일을 한다.
먼지를 뒤집어 쓰고, 허리를 굽혀 무거운 것을 들고 나르고 급하게 걷는다.
이럴 땐 정신이 띵해지면서 온 몸에 피곤이 덕지 덕지 묻는다.
시간이 낭비되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몇 시부터 몇 시까지는 책을 읽고 몇 시까지 헬스장에 도착해 운동을 하고
집에 와서는 몇 시까지 청소를 하기로 한다.
계획을 세워 지켜내면 더할 나위 없이 뿌듯하지만
자꾸 시계를 들여다보게 되고 예외적인 계획들은 내쳐버린다.
삶에 여유가 없다고 생각된다.
다시 게으르게 돌아가기로 한다.
뒹굴고 싶을 때 뒹굴고 자고 싶을 때 자는 것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들이 생겼다.
내가 잘못한 것일까 당신이 나를 기만한 것일까에 대해 생각한다.
흉을 본다, 미안해진다.
나라면 절대로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 테니까 어쨌건, 다른 식으로 표현을 하는 게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작용과 반작용, 변덕과 그에 대한 반성, 미움과 미안함, 늘어났다 줄어드는 마음, 타락과 회개
그런 마음들로 살아가고 있다.
기도할 곳과 기댈 곳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다 먹고살자고 하는 짓이고, 우리가 잘 지내어보자는 것에서 온다.
그 두 가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어떤 변덕도 지나가는 것이라 생각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