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말과 싫은말

by 사막물고기



나 스스로는 유난스러운 곳 없이, 꽤 무난한 편 혹은 좀 무딘 편인 사람이라 생각하지만

이상하게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유난 떤다 싶은 몇 가지들은 있다.

그중 하나가 그 사람이 자주 쓰는 단어에 따라 내 잣대로 호불호를 가르는 것인데

고 따위로 할 거면 너는 얼마나 세련된 말을 쓰느냐 할 테지만,

자칫 촌스러운 게 가련해 보일까 말을 아끼다 할 줄 모르게 된 사람이 나라 속으로만 꿍얼거릴 테니 별문제는 없다는 게 결론이다.

지금은 만나지 않는 친구는 '그들'이라는 단어를 많이 썼다.

예를 들면 '그들과 나는 어차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니 ' 와 같은 말들.

나도 사회성이 좋은 편은 아니라지만 중2 나이가 한참 지나고서까지도 '그들'이라는 단어로 타인에게 선을 긋는 저변의 생각이 그대로 드러나는 말투라 거부감이 들었다.

남들은 그들로 두고, 그들이 아닌 자기는 그래서 뭐 특별 하단 건가? 하는 꼬인 심상.

똑떨어지게 떼어내지도 못할 거슬림은 내내 따라온다.

입에 습관처럼 욕설이 박힌 사람도 싫다.

욕이 주는 카타르시즘을 아는 사람이면, 정말 적재적소에 써주어야 멋이 난다는 걸 아니까 그때를 위해 평소엔 아껴주었으면 싶은 게 욕이다.

됐다 됐다 하면서 끊는 말도 싫다.

뭐가 됐다는 건지 그 자신도 친절하게 설명할 재간도 없으면서 감정만 앞선 채로 잔뜩 속상하다고 티를 낸다.

한 사람만 속상한 관계는 없다, 자신이 힘들고, 아프고 상처받았다면 그 곁을 잘 위로해 주지 못한 가까운 이의 사정과 외로움도 분명 있는 것이니까.

반대로 좋아지고 있는 말투와 단어도 있다.

표준어는 아니지만, '넘나' 같은 말들.

얼마 전부터 유행을 탄 단어라, 여기저기 남발되어 쓰이고 있어 질리는 감도 없지 않지만

넘나라는 말은 정말 넘나 귀엽다.

오늘 산 껌을 보니 딱 그 단어가 떠올랐다.

싫은 단어에 대한 글을 좀 더 쓰고 싶었는데, 넘나 귀여운 껌을 씹으며 적다 보니 기억을 모두 봉인당해 버릴 정도로 말이다.


IMG_20160707_172654.jpg?type=w773 귀여운 라인레인저스 껌 !


20160707_1733288.jpg?type=w773 제일가는 귀요미는 회사 서랍장으로 ~ (서랍장문은 귀요미 콜렉션으로 꾸밀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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