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게스트하우스 여행만화
주현 언니가 빌려주는 두 번째 책에 접어들었다.
제주도에 가고 싶었던 건 어찌 아시고 본격 콧바람을 불어넣어주는 책을 골라주시다니
흐흐 흠~ 콧노래를 부르며 책장을 펼쳤다.
책은 꽤 두꺼웠지만 웹툰 만화라 읽는 것이는 전혀 부담 없었다.
따땃한 방바닥에 배를 지지며 오징어를 질겅질겅 씹으며 보면 딱 좋을 법한 책들이 바로 만화가 아닐까 싶다.
적절한 비유가 찾아지지 않아 그 와 비슷한 기억을 곱씹어보니
천둥번개 치고, 눈보라가 불고, 집 밖의 환경이 험악해질수록 이불보가 깔리 집이 너무나 좋았다.
그때만큼은 비 바람 새지 않는 집 한 채라도 있는 것에 온 열과 성을 다해 감사함이 느껴지곤 했는데,
여행수기들도 다른 방면에서는 좀 비슷한 느낌을 준다.
보는 동안 ' 그래! 나도 여길 가보겠어! ' ' 우와~ 떠나고 싶다~ '라고 생각하지만
구체적인 계획과일정을 세울 수 없는 여건하에는 책과 함께 뒹굴거리는 집이
마냥 편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낯선 사람을 만난 다는 것에 긴장을 많이 하는 내 성격상, 배낭자의 게스트하우스 소개 기를 보면서
탐색기에 접어들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제주도 여행지의 정보를 공유하고,
인연을 만들고 하는 모든 중심에는 게스트 하우스가 있었다.
그래서 아직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속칭 줄임말 게하의 분위기와 적응기가 그려지는 만화에
제법 큰 재미를 느꼈다.
생활툰을 좋아하는 성향상, 적절하게 개그코드가 맞아 떨어지더라 하는 점도 있었다.
낄낄낄낄 거리게 되는 지점이 몇 군데씩 있었다.
왠지 유쾌한 성격일 것 같다. 이 작가는.
혼자 하는 여행은 어쩐지 무섭다거나, 용기가 안 난다거나 하지 않았다.
전혀 그런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홀로 배낭을 메고 떠나지 않고 있는 나를
뭐라 설명할 길이 없었다.
' 하고 싶다, 되고 싶다' 하는 욕구가 강할수록 그러지 못하는 현실적 이유들을 더 많이 만들어
스스로를 묶어두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 책은 전부 만화로 되어있기 때문에 소개된 게스트 하우스에 대한 실사 사진은 한 장도 없다.
오히려 그런 부분들이 인터넷을 찾아보면서 다른 사람이 소개해둔 블로그와 비교하며
이쪽은 나와 잘 맞을 것 같다, 아닐 것 같다 하는 상상을 도와주었다.
" 나 지금 제주날라리 배낭자 책 보고 있는데 제주도 가고 싶어! 그것도 혼자! "
" 보면 뭐하나 넌 이 핑계 저 핑계로 안 갈 텐데 "
" 그러다 언젠간 가겠지 "
그렇다, 언젠간 정말 떠날 날이 있을 것이다.
그때를 위해 바래지 않을 설렘을 닦아두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