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인지 허락의 의미인지
코 끝에 손을 포갠 강아지들이 귀여워 카톡 프로필 사진으로 바꾸어 놓았다.
카톡 프로필과 대화명을 바꾸게 되는 순간은 언제들일까?
친구의 친구는 하고자 하는 경고성 말이나,
돌려 표현하는 말에 당사자가 먼저 지레 겁을 먹고 행동을 바꾸어 주길
바라며 은연중 심사를 숨겨두는 용도로 바꾸는 것 같고.
친척 중 한 명은 가정은 평안하나 심사가 지칠 때 결연의 의지로 바꾸는 것 같고.
회사 사람 중 한 명은 의중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시시 때때로 바꾼다.
한 번씩 사람들의 바뀐 프로필 사진을 보면서,
나름의 관심과 걱정을 화두로 안부를 건네 보기도 하는데,
날을 정해 전화번호가 적힌 수첩을 들고 한 번씩 안부 전화를 돌리던 엄마가 겹쳐 보이면서,
결국 타인의 심중은 무사한지 살펴보는 것이 휴대폰 메신저 세상이 만들어 가는 신풍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며칠 전 바뀐 내 카톡 프로필 대화명 얌마를 엄마로 잘못 알아본
우리 엄마의 노안에 실컷 웃다가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나 즐거울 적엔 조잘조잘 거리던 대화방에서 며칠을 엄마 혼자 두게 하다가,
제일 소중한 엄마 안부 한번 궁금해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못내 미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