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安寧)하신가요?]

삶의 슬픔과 기쁨 #12

by Jay D

어느덧 한 해의 마지막 장을 넘기고 있습니다. 숨 가쁘게 달려온 시간 속, 무탈하셨는지 조심스레 안부를 여쭙습니다.


혹독한 추위 같은 어려움은 없으셨는지, 예상치 못한 시련에 홀로 맞서지는 않으셨는지요? '잘 지내셨나요?'라는 짧은 인사말 속에 다 담지 못할 이야기들이 분명 스쳐갔으리라 짐작합니다.


사실 저 역시 이번 한 해,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 속에서 부단히 애쓰며 지냈습니다. 때로는 홀로 덩그러니 놓인 듯한 자신을 낯설게 느끼며 세상 앞에서 두려워했고, 무기력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 속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찾아내며 하루하루를 묵묵히 견뎌내는 시간이 많았네요.


그렇게 이 시간을 헤쳐나가기 위해 시작했던 글쓰기는 이제 제 삶의 소중한 일상이 되었습니다. 슬픔과 기쁨이 교차하는 삶의 경계 속에서 깊이 고민하고 느낀 것들을 꾸준히 기록하다 보니, 어느덧 12월이라는 한 해의 마지막 페이지 끝자락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감사하게도, 한 해의 마지막 페이지는 슬픔보다는 기쁜 순간들로 채워진 것 같습니다. 소중한 아이가 세상의 빛을 보았고, 동시에 이력서를 넣었던 몇몇 회사에서 반가운 연락을 받기도 했습니다. 비록 서류 전형 통과라는 작은 시작이지만, 주어진 하루를 묵묵히 살아내다 보면 분명 더 좋은 소식들이 들려오리라 믿습니다.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며 다가올 평안을 생각할 때, 저에게 있어 '안녕(安寧)'은 모험하지 않으시는 신(神)의 섭리 속에 우리가 존재한다는 확신에서 비롯됩니다. 그분의 선하심이 세상의 혼란 속에서도 제 삶의 중심을 잡게 하고, 주어진 시간을 충실히 살아낼 힘을 얻게 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거대한 파도를 통제할 수 없지만, 그분은 능히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는 분임을 믿기에, 저는 여전히 이 굳건한 믿음을 붙들고 나아갑니다.


여러분들에게 '안녕'은 어떤 의미인가요?


제가 경험한 이 소박한 믿음이 혹 지금 '안녕'을 찾아 헤매는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고 희망의 소식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차가운 겨울이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따뜻하기를, 그리고 삶의 모든 순간 속에서 평안(平安)이 가득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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