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시집 #6
가을이었다.
도시가 덧없이 바쁘게 움직일 때,
계절은 느린 춤을 추고 있었다.
빠르게 흐르는 화면 속
수많은 성공 앞에서 내 걸음이 초라해질 때에도
나무들은 그저 제 빛깔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고개 들어 마주한 햇빛은
조급함을 감싸주는 듯 나를 멈춰 세웠고,
땅으로 돌아갈 때를 아는 낙엽은
바람 따라 천천히 흩날리며
선명하게 빛내고 있었다.
그렇게 조급함 없이,
자기만의 속도로 찬란한 한 계절을 완성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