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슬픔과 기쁨 #3
제 나이 서른 언저리, 삶의 또 다른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2025년 12월 11일 오후 3시 35분, 사랑하는 이를 닮은 작은 생명이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유리창 하나 너머로 처음 마주한 그 작은 생명체는 말로 다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샘솟게 했습니다. 새 생명의 탄생이 주는 경이로움, 절로 겸손해지는 마음, 벅찬 기쁨과 깊은 감사. 동시에 어깨를 짓누르는 듯한 책임감까지. 이 모든 복합적인 감정은 마치 거대한 폭풍처럼 밀려와 제 마음을 온통 휘젓는 듯했습니다. 어느 하나 단순하게 단정할 수 없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사랑'에 대해 나름의 정의를 가지고 살았습니다. 오랜 경험과 사유에서 비롯된 것이었죠. 주고받는 관계 속에서 이해되었고, 때로는 계산적이며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 감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작은 존재가 찾아오자, 그 모든 사랑의 정의는 의미를 잃는 듯했습니다. 아이는 제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데, 저는 이 아이에게 모든 것을 주고 싶은 벅찬 감정을 처음으로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손가락 하나에도 세상 모든 것이 담긴 듯한 경이로움, 깊은 잠에 빠진 얼굴을 보며 한없이 조심스러워지는 겸손함, 작은 숨소리 하나에도 온 마음을 기울이게 되는 숭고함. 이 모든 순간이 저에게 '사랑을 다시 배우는 일'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낯설지만 기대감 가득한 이 여정이 앞으로 저의 삶을 또 어떻게 변화시킬지 알 수 없기에, 더욱 설레고 궁금해집니다.
이 작은 존재와 함께하는 매일이 쌓여갈 때마다, 불완전한 저를 완전하게 채우시는 그분의 사랑을 얼마나 깊이 알아가게 될까요?
이 거룩한 여정 앞에서, 저는 진정한 사랑을 기대하며, 겸허히 맞이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