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는 자기주장이 강하지 않은 겸손한 식재로서 타자와 조화를 이루는 데 뛰어나 그 응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역으로 이렇게 밋밋한 재료로 사람의 혼을 쏙 빼놓을 수 있는 요리를 만들어낸다면 그야말로 대가 중의 대가일것이다. p106 중화미각/문학동네
부스러진 고기와 두부가 다인 이 단출한 요리로 주린 사람들의 배를 채워주기 위해, 아주머니는 갖은 양념을 넣어 기름에 맛있게 볶았다. 이렇게해서 탄생한 미시즈 진陳표 마파두부는 밥 한공기 거뜬히 비울 수 있는 밥도둑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 마파두부를 밥에 썩썩 비벼서 많은 이가 허기를 달랬을 것이다.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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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麻辣가 마파두부를 한입 넣었을 때 처음 느끼는 맛이라면, 무미無味하나 고소한 두부는 이 강렬한 맛을 달래주는 중화제 역할을 한다. 그래서인지 향긋하고 맵싸하지만 짜거나 맵지 않은, 계속 먹어도 계속 들어가는 중화 中和의 맛이 일품이다. 중국인이 최고의 덕목 중 하나로 꼽은 중화의 미덕이 마파두부에도 담겨 있다. p113 중화미각/문학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