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으로의 여행이 만족스럽기 위한 조건으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진리가 있다. 그것은 바로 눈과 입이 즐거워야 한다는 사실이다. p56
중화미각/문학동네
둥그런 식탁 위에 잘 차려진 온갖 중국음식을 먹다보면 마지막에 의례 생각나는 디저트가 하나 있다. 딱히 어떤 음식이라고 콕 찝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한번 맛보고 나면 늘 머릿속을 맴도는 달콤하고 맛있는 음식, 더부룩한 배에 부담가지 않으면서도 부드러운 맛. 먹으면 어쩐지 마냥 행복해질 것 같은 맛. 그 맛을 상상하는 이는 언제나 이것을 찾는다. 느끼함을 잡아주는 산뜻함, 짠맛과 신맛을 달래주는 달콤함, 맵고 뜨거운 맛으로부터 미각을 지켜주는 청량감, 바로 천상의 디저트 당수의 맛이다.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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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수糖水는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단물이다. 중국 북방 지역에서는 한자 의미 그대로 물에 설탕을 녹인, 아무것도 넣지 않은 달콤한 물, 혹은 설탕물 그 자체를 가리킨다. 하지만 중국 남방 지역에서는 북방 지역의 첨품 甜品, 즉 '달콤한 후식'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 당수가 첨품과 다른 점은, 딱딱하게 모양이 잡히지 않고 대부분 국과 수프처럼 걸쭉한 형태를 띤다는 것이다.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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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재미없는 글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재미는 굉장히 폭넓은 의미를 함의하고 있는데요. 솔직히 지루하고 그러면 안 된다고 봅니다. 맛없는 디저트를 먹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아요. p307
김영민/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어크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