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의 모순/29회/동네와 친구

by 모순


누워서 하늘을 보는데

바다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흰빛 파도 닮은 구름이 흘러간다.


하늘만큼 바다 보는 것도 좋아한다.

하늘과 바다가 함께 펼쳐진

풍경을 보고 있을 때 행복하다.


바다는 지금 자주 볼 수 없어

제주 바다와 하늘이 담긴 그림을 샀다.

싱크대 앞에서 몸을 돌려

거실 벽에 붙여둔 그림을 본다.


매일 집에서 그림을 마주하며

원하는 그림을 갖는다는 건 이런 건가

낯선 충만함을 느낀다.


언니공동체에서

이 그림과 작가를 알게 되었다.

한동네에서 사는 작가님에게

직접 그림을 받고 그림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다.


그때 따라갔던 아이

집에 걸린 그림을 친구에게 보여주며

"우리 엄마 화가 친구가 그린 그림이야"라고 자랑했다.

준이 친구도 그림이 갖고 싶다고 했다.


동네에서 그림을 건네받은 여름날

자전거를 타기를 이야기했고

가을이 되어 다시 만났다.


동네의 좋아하는 공간과 풍경을

서로 소개하며 함께 누볐다.

낯선 길이 아는 길로 연결되는 기쁨을

함께 누릴 친구가 생겨 좋았다.

친구 등을 보며 자전거 타는 시간

든든하고 자유롭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신도시로 이사 온 지 3년이 지나

동네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함께 놀 친구

걷고 싶은 길

가고 싶은 공간

떠올릴 추억이 생긴다.

완전히 새로운 장소가

좋아지는 방법을 천천히 배워간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