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달빛서당

논어 함께 읽는 달빛서당 일지

다시 차올라

by 모순


오늘 아침 달빛서당 2기 과제를 33명의 달님께 보냈다.

매주 과제는 월요일 아침 7시쯤으로 고정적으로 발송하려고 한다.


지난 1기보다 인원이 10명 늘어

나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돈을 받고 모임을 운영하는 일은 '약속'이라는 생각이 든다.


씨앗문장을 큐레이션하고 과제와 가이드글을 쓰는 것은

나를 위한 공부에서 함께하는 학인들에게 한 약속으로 확장되었다.

그 과정에서 내가 많이 배운다.


학인들의 모든 과제에 답장을 남긴다.

일대일 소통 시간이다.

당신의 글을 읽었어요.

당신의 글이 내게 와서

이러했어요를 쓰는데

나에게는 같은 논어를 읽어도

다양하게 생기는 타인의 관점과

생각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학인들과 함께

누군가 보는 글이라는

감각을 느껴가고 싶다.


아무도 안 보는 글이 아니라

나와 짝꿍이 소중히 보는 글이라는 것을.

아무도 안 보는 글쓰기도 필요하지만

누가 보는 글을 쓰고

타인 글에 코멘트를 남기는 것도

공부에 도움이 되는 시간이라 생각한다.


작년 연말 심적으로 힘들 때

달빛서당에서

논어를 읽으며 치유가 되었다는

달님의 글을 읽었다.

올해 버킷리스트에 달빛서당 1년 채우기가 있다고

이 소망이 이뤄지면 진짜 기분 좋을 것 같다고.


달빛서당 1년 채우기라,,

오늘 저녁 뭐해 먹지? 처럼

당장 3주차 과제를

준비하는 터라 길게 생각해보려고 하지 않지만

달빛서당 1기에서 함께

읽었던 씨앗문장이 떠오르네


人無遠慮 인무원려 必有近憂 필유근우
사람이 멀리 내다보며 생각하지 않으면 반드시 가까운 곳에 근심이 있다


달빛서당에서

만들어가고 싶은 그림과 닿고 싶은 방향은 있다.

지금은 일단이곳에서 우리가 나누는

이야기가 귀중해서

꾸준히 공부하며 기록을 남겨보려고 한다.


힘을 주는 사람들이 많다.

중국어 서점과 중국어 원서 읽기 모임을

운영하시는 샨샨님께서 카페에 달빛서당을 소개해주신 것을 알게 되었다.

https://cafe.naver.com/shanshan/18056


人不知而不愠 인부지이불온 不亦君子乎 불역군자호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열 받지 않으면 군자 아니겠는가?

하는 논어 내용을 학인들과 함께 공부했지만

누가 알아주면 그렇게 기쁘다.

그 기쁜 마음의 씨앗을 품고 지낼 거다.


달님, 서로를 비춰주는 존재


달빛서당에서 공부하는 우리는 서로를 달님이라 부른다.

은은하게 비춰주는 달님들 덕분에

나도 달빛서당에서 느끼는 열정과 재미가 보름달처럼 차오른다.


눈에 보이는 달의 모습처럼

나의 기분도 변할 수 있지만

이렇게 충만할 수 있다는 느낌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나를 위해 시작한 공부라할지라도 '모두'로 뻗어가기에 그 공부는 시간과 공간 속에서 무한히 확장될 것입니다.p296
힘써 배워요. 들판을 거닐며 배우는 줄 몰랐는데 배웠듯이, 우리 그렇게 공부해요. 그리고 온 삶을 감각하는 거예요.'나'와 '모두'의 삶은 기회를 얻을 것입니다. 마음을 고르며 당신과 모두의 행운을 빕니다. p297

최재천의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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